유가 100달러 근접에 옐런 美 재무 "예의주시"… 비축유 방출 가능성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권성진 기자
입력 2023-09-19 13:5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내년 재선 앞두고 유가 오르면서 어렵다는 판단

  • 전략비축유 규모가 40년來 최저 수준인 것은 변수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통신 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통신·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유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가가 100달러를 목전에 둔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가 전략비축유 방출 조치 결정을 내릴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옐런 장관은 19일(현지시간) 공개된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인의 경제 상황을 보호하기 위해 휘발유 가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가가 안정될 것을 예상하지만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미국 내 물가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서부텍사스유(WTI) 근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92.26달러로, 브렌트유 11월 선물 가격은 배럴당 94.55 달러에 거래됐다. 일부 현물시장의 원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WTI·브렌트유 등 벤치마크 원유 가격도 조만간 배럴당 100 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유가의 영향으로 미국 내 물가 상승률이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당초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전망이 많았으나 유가로 인해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유가가 얼마나 반영될 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8월 CPI는 3.7% 상승으로 시장 예상(3.6%)을 상회했고 PPI 역시 1.6%로 시장 예상(1.2%)을 웃돌았다. 이대로 가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2% 전후 물가상승률) 달성은 어려워지고 고금리 정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유가가 들썩거리면서 바이든 정부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물가 안정에 실패하면 내년 대통령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바이든 행정부의 참모들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대통령 지지율 하락 사이에 강한 상관 관계를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여론을 의식해 지난 14일 "휘발유 가격 인하를 약속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바이든 정부가 전략비축유 방출을 단행할지 주목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3월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가 급등하자 가격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유 방출을 단행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유가가 100달러 수준을 넘어서면 바이든 정부가 전략비축유 방출을 고려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바이든 정부 들어서 전략비축유를 많이 사용해 왔던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현재 전략비축유는 약 3억 5000만 배럴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40년 만에 최저치에 해당한다. 

앞서 바이든 정부는 지난 7월에 6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 구매 의사를 밝혔으나, 이후 유가 급등으로 인해 구매 의사를 철회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