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들은 이에 대한 경고로 '임금은 배, 백성은 강물과 같다'는 뜻의 한자성어로 군주민수(君舟民水)란 말을 자주 했다. 최근의 정국경색을 두고 여야 더 나아가 대통령의 불통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서민의 살림살이가 어려운 것이 여기서 비롯되고 있다는 지적도 자주 한다. 혹자들은 진보와 보수의 갈림이 심화된 것도, 나라가 반으로 갈리는 것도 사회 계층 간 불통이 원인이라며 지도자의 역할 부재를 아쉬워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불통인 세상 속으로 소통에 나서고 있어 관심이다. 물론 처음은 아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꾸준히 해온 김동연 식 트레이드 행보지만, 요즘 부쩍 확대하고 있다. 주로 청년층을 상대로 미래를 걱정하고 대안을 찾는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사회 계층간 불통으로 동맥경화증에 걸린 것이나 마찬가지인 현 시국에 그 의미를 더하면서 외연도 자연스레 늘고 있다.
그동안 김 지사가 만난 인원만 수십만명에 달한다는 비공식 집계가 있을 정도로 다양한 계층과 만나며 소통 행보 릴레이를 펼쳐온 결과다. 다음 달 21일 경기도민의 날에 계획한 ‘김 지사와의 맛손토크’도 소통에 공을 들이는 김 지사의 제안으로 확정됐다.
김 지사는 지난 7월 민선 8기 2년 차를 맞아 ‘도지사와 함께하는 한여름밤 맞손토크’ 행사를 열기로 한 바 있다. 당시 참가 신청만 2만여 명을 넘어 김 지사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계속된 집중호우에 따라 순연됐다. 이번 김 지사의 소통 행사에 2만명 참가를 추산하는 이유다.
김 지사는 현장 소통과 함께 SNS 소통도 활발하다. 기존 형식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방법과 방식도 화제다. MZ, 즉 밀레니얼Z세대와 친밀감을 높이기 위한 격의 없는 소통이 시간장소 구애 없이 이루어져 눈길도 끈다. 그래서 ‘스레드 스타’라는 별명도 붙었다. 스레드는 페이스북과 인스타 운영사인 메타에서 출시한 새로운 SNS 플랫폼이다.
특히 김 지사의 SNS 속 대화 시간은 사전 질문이나 정해진 형식 없이 자유로운 대화를 주고받는 등 기존 소통 방식과는 다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평소 격의 없는 소통을 선호하는 김 지사의 취향인 것이 알려지면서 팬 카페까지 생겼다. 소통의 중요성을 알고 그 결과가 무엇인지 간파하고 있는 김 지사만의 덕목이라 아니할 수 없다.
‘민(民)의 목소리는 신(神)의 목소리다’라는 라틴 속담이 있다. 김 지사가 도민과 화합하고 향후 도정 방향에 대해 도민 누구든 만나 소통하고 경청하겠다는 의지가 이번 '맞손토크'를 통해 큰 빛을 발하길 기대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