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배합사료 평균 가격은 ㎏당 672원으로 전월 대비 4원 낮아졌다. 농협사료의 가격 인하 영향이다.
농협축산경제는 지난달 28일부터 농협사료의 배합사료 가격을 ㎏당 12원 낮췄다. 국제 곡물가격 고공 행진과 환율 급등에 수해까지 겹쳐 삼중고에 빠진 축산농가의 생산비 절감을 위해 인하 시점을 2개월 이상 앞당겼다.
이달에는 사료 가격 인하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사료에 이어 14개 사료가공 조합과 사료협회 회원사 등이 가격 인하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특히 사료협회에 속한 11개 대기업 중 7곳이 참여하면서 인하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배합사료 평균 가격은 2019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당 400~500원대를 유지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국제 곡물 수급 위기가 고조되면서 6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9월에는 ㎏당 700원을 넘어섰으나 정부의 원료구매자금 지원 및 사료용 곡물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 확대 등의 영향으로 올 들어 670~680원 수준에서 횡보세다.
사료 업계의 상생 의지가 엿보인다. 배합사료 주원료인 옥수수 수입가격은 7월 기준 t당 332달러로 올 1월 336달러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같은 기간 소맥은 30달러 이상 하락했지만 대두박은 오히려 40달러 가까이 오르며 사료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여전한 상황이다.
축산농가 역시 기존 악재에 유가와 인건비 상승까지 더해져 생산비용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통계청 수치를 보면 지난해 한우농가 총수입은 전년 대비 5.6% 줄어든 반면 사육비는 4.2% 증가했다. 양돈농가 수익도 사료 가격 등 원가 부담에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향후 국제 사료곡물 가격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환율 등을 고려해 곡물 가격 도입단가 하락 시 4분기에도 추가 인하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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