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은 태국의 6·25전쟁 참전용사 3명에게 보금자리를 선물했다고 20일 밝혔다.
육군은 6·25전쟁 및 베트남전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예우를 다하고자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1년에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396명의 국내·외 참전용사에게 보금자리를 선물했다.
이번에 보금자리를 받은 주인공은 펑 밤룽락(94·아유타야 거주), 싸와스 품마두아(91·논타부리 거주), 타위 준트라붓(91·콘캔 거주)씨다.
펑씨는 6·25전쟁 당시 해군 호위함인 타찐함에 근무하면서 동해안 해상경계작전을 수행했고, 귀국 후 1954년 중위로 전역했다.
펑씨는 “한국 군인들을 보니 함께 싸웠던 전우들 생각이 나고 감회가 새롭다”며 “70여 년이 지났음에도 타국 참전용사들을 잊지 않고 먼 곳까지 찾아와준 것에 벅찬 감동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낡은 주택을 리모델링해 입주한 싸와스씨는 육군 병장으로 참전했다. 그는 당시 한국 전쟁고아들에게 자기 전투식량을 나눠주고 보살피기도 했다.
싸와스씨는 “우리를 잊지 않고 찾아준 것만으로 감격스러운데 낡은 집을 새 보금자리로 단장해 준 대한민국 육군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육군은 21일에는 타위씨의 신축 보금자리 준공식을 열고 대한민국의 자유·평화 수호에 헌신한 공로에 감사를 표할 계획이다.
타위씨는 육군 병장(통신병)으로 낙동강 전선에 참전해 대구에서 평양까지 진격했고, 상주·의정부지구 전투에도 참가했다.
이번 행사에는 6·25 참전유공자 손자이며, 재외국민으로 태국에서 생활하다가 육군에 입대해 22사단에서 복무 중인 박태준 병장이 함께했다.
행사를 주관한 고태남 육군인사사령관은 “태국은 6·25전쟁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도움을 준 고마운 국가”라며 “한국과 태국이 수교한 지 65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인 만큼 대한민국 국민의 감사와 존경을 담아 지은 보금자리에서 참전용사들이 행복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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