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카드 이용 규모가 하루 평균 3조3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간 지속돼 온 코로나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민간소비가 회복되면서 여행과 자동차, 음식점 등을 중심으로 결제규모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대면결제 증가세가 비대면결제 증가 수준을 크게 웃돈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1~6월 중 신용·체크카드 등 지급카드 이용실적은 하루 평균 3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상반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이용액 모두 1년 전과 비교해 일제히 증가했다. 신용카드 이용규모는 하루 평균 2조5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늘었고 체크카드는 7.7% 증가한 6590억원을 나타냈다. 전체 카드 이용규모 중 신용카드 결제 비중은 79.4%로 최근 3년(2020년 77.8%, 2021년 78.4%, 2022년 상반기 79.1%) 중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반면 선불카드 이용규모는 전년 대비 37% 이상 급감해 93억원대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기초자치단체들이 재난지원금 일부를 선불카드로 지급하면서 이용규모가 증가했던 만큼 그에 따른 기저효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를 기반으로 한 결제 확대 추세는 올 상반기에도 지속됐다. 한은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등 비대면결제와 더불어 모바일기기를 결제단말기(카드 단말기, QR코드 리더기 등)에 접촉하는 '간편결제' 등을 포함한 모바일기기 기반 결제 규모는 1년 전보다 11.9% 증가했다. 이는 실물카드를 활용한 결제규모(+4.7%)보다 큰 폭의 증가세다. 한은 관계자는 "모바일기기 등을 통한 결제 비중(일 평균)은 올해 상반기 기준 50%를 넘어서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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