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중은행 등을 포함한 12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부산·경남·대구·전북·광주·제주·케이뱅크·카카오뱅크) 직원들의 올해 6월 말 기준 반년치 1인 평균 급여액은 555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연봉으로 단순 환산하면, 은행권의 1인 평균 급여는 1억원을 훌쩍 넘었다. 이들 가운데 하나은행이 6700만원으로 반년치 1인 평균 급여액이 가장 높았다. 이어 KB국민은행과 BNK부산은행이 각각 6200만원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같은기간 우리은행(6100만원)과 BNK경남은행(6000만원)도 6000만원 대의 급여액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DGB대구은행 5800만원, 신한은행 5600만원, 카카오뱅크 5200만원, 광주은행 5000만원, 전북은행 4900만원, 제주은행 4500만원, 케이뱅크 4400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은행권은 하나은행의 실적 성장이 고연봉 지급의 비결이라고 보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기업대출을 늘리면서 대출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줬고, 비이자이익을 늘려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 실제 하나은행의 상반기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해 말 120조3970억원에서 125조6900억원으로 5조2930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5740억원이었다. 이로 인해 하나은행은 1조8390억원의 상반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조3736억원) 대비 33.9% 증가한 수치로, 경쟁사 대비 순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KB국민은행은 내부적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기업 문화 혁신이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한다. 특히 여러 요소 중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불안 해소가 한몫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KB국민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기존 육아휴직 2년 포함 5년간의 육아 기간을 보장하는 ‘재채용 조건부 퇴직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해당 제도는 말 그대로 2년간의 육아휴직을 사용한 직원들이 퇴직 이후에도 3년 뒤 재채용 기회를 부여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재채용 시 별도 과정 없이 다시 채용되며, 퇴직 직전 직급으로 원복돼 급여 감소 등의 불이익 우려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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