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용산구 한 청년안심주택(前 역세권청년주택)의 선착순 임차인 모집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하며 신청자들이 큰 불편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공지한 시간보다 약 2시간 늦게 접수 창이 열린 데다 계약센터 측의 잘못된 안내 등으로 신청 기회를 놓쳤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인근 청년안심주택 '용산 베르디움 프렌즈' 잔여 가구 임차인 선착순 모집 과정에서 서버 시스템 마비와 접수마감 여부에 대한 계약센터측의 착오가 발생해 다수의 지원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당초 용산 베르디움 프렌즈 계약행정센터는 20일 오후 2시부터 39B청년형 2가구에 대한 신규 임차인 계약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19일 공지했다. 신청자들에 따르면 당일인 20일 오후 2시에 선착순 모집 창이 뜨지 않았고, 계약 신청창에 '입주 가능한 세대가 없다'는 문구를 확인한 일부 대기자들이 계약센터에 문의한 결과 담당자로부터 “이미 접수가 마감됐다”는 답변을 들었다. 하지만 당초 예정보다 1시간 30분가량 늦은 3시 25분경 한 가구, 뒤이어 3시 45분 이후 나머지 한 가구 공고가 게재됐다.
또다른 지원자 B씨도 "2시 직후 접수가 마감됐다는 계약센터 담당자 안내만 듣고 신청을 포기했는데, 알고 보니 1~2시간 뒤에서야 접수가 시작됐다"며 "서버 운영을 제대로 못할 거라면 접수 방식을 선착순에서 추첨제로 바꿔야 하는 게 맞지 않나"고 말했다.
한 청년임대주택 정보 공유 카페에는 앞서 지난 12일과 13일, 18일에도 선착순 계약이 진행됐지만 서버가 제때 열리지 않고 사이트 접속이 불가능했다는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서울시 청년안심주택 담당자는 이에 대해 "사업자 측에 확인한 결과, 최근 계약신청 당일에 접속자가 평소보다 10배 이상인 3000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버가 감당이 안 된 것 같다”고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사업자 측에 최대한 빨리 서버를 재정비하고, 시스템을 보완해 달라고 촉구하겠다”고 전했다. 서울시가 이러한 서버 폭주 사태를 두고 24시간 신청을 받은 후 추첨을 하는 방식을 제안했으나 사업자측은 추첨 과정에서 공정성 시비가 발생할 수 있어 어렵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신청 완료 후 2일 이내에 보증금의 10% 수준인 계약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점도 불만 사항으로 제기된다. 청년안심주택 입주를 희망하는 직장인 권모씨(30)는 "계약 신청을 하려는 청년 대부분은 목돈을 마련하기 어려운 사회초년생이거나 대학생"이라며 "운 좋게 경쟁을 뚫고 당첨됐다고 해도 적어도 1500만원~2000만원대의 계약금을 이틀 안에 준비해야 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용산구 핵심 입지에 위치한 이 단지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2023년 2차 청년안심주택 공공임대' 입주자 모집 때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곳이다. 당시 청년 39A형은 1가구 모집에 1679명이 몰려 1679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20일 잔여 가구로 나온 전용 39㎡B 청년형의 경우 보증금 1억6052만원, 월 임대료 약 27만원에 공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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