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9개월 만에 미국을 다시 찾은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억2500만 달러(약 4400억원)에 달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러시아와의 전쟁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 장기화에 대한 피로감이 나타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보였던 폴란드가 무기 지원을 중단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문제 등을 논의했다.
회담을 마친 후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동맹 및 파트너와 함께 우크라이나의 영토 수복을 도울 무기 체계를 계속해서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오늘 전쟁을 끝낼 수 있지만 그 대신 러시아는 이란과 북한에서 더 많은 무기를 구하려 하며 그것은 러시아도 찬성한 다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군인들에게 꼭 필요한 매우 강력한 패키지"라며 거듭 감사를 표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월부터 반격에 나서고 있지만, 러시아의 저항으로 인해 큰 성과를 못 내고 있다. 군사 지원이 절박한 상황이지만 주요 동맹국인 미국에서조차 공화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반대 기류가 커지고 있다.
폴란드가 무기 지원을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전날 “우리는 폴란드를 더 현대적인 무기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더 이상 무기를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총리의 발언은 우리가 현재 폴란드 군대를 현대화하기 위해 구매하고 있는 새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이전하지 않겠다는 의미였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급히 진화에 나섰다.
CNN은 “총선을 앞두고 폴란드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점점 더 대립적인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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