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들은 △혁신적 사고 △기존의 틀을 깨는 연구 △도전적·문제해결형 연구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권위주의적 연구환경에서 벗어나 실패도 용인할 수 있는 자유로운 연구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4일 정부는 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주제로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노벨상 수상자들과의 과학기술 R&D 혁신방안 간담회'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요아힘 프랭크 컬럼비아대 교수(2017년 노벨화학상), 마이클 레빗 스탠퍼드대 교수(2013년 노벨화학상), 하르트무트 미헬 막스플랑크연구소 소장(1988년 노벨화학상) 등 노벨상 수상자 3인이 참석해 한국 연구자들과 정부에 다양한 조언을 했다.
미헬 소장은 "그간 노벨상 수상자들의 업적을 보면 △과학기술적 중대문제 해결 △자유롭게 연구하는 과정에서의 우연한 발견 △인류가 당면한 글로벌 이슈 해결 등 3개 분야로 구분된다"며 "이를 참고해 연구지원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레빗 교수는 "권위주의적 연구환경에서 벗어나 젊은 연구자와 연구그룹들이 자유롭게 연구하면서 실패도 용인할 수 있는 연구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석학들은 한국 과학자들이 갖춰야 할 중요 덕목과 자세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노벨상 수상자들은 권위자와 기존 연구 결과에 대한 비판적인 사고를 할 줄 알아야 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호기심을 갖고 배움을 즐기며, 직접 실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가는 자세를 갖추고 있었다는 게 이들 세 명의 가르침이다.
프랭크 교수는 "아시아는 권위주의적 연구문화로 멘토·권위자·기존연구결과에 대한 반대의견을 내지 않는 분위기가 크다"며 "기존 연구에 대한 비판적인 사고를 할 줄 알아야 하며 기존 연구 방법을 다른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응용력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헬 소장은 "과학자는 인공지능이나 구글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지 말고, 스스로 생각하고 직접 실험하면서 꼼꼼히 문제를 확인하고 해결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AI 등 첨단 기술에 의존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또, 석학들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생태계 조성을 위해 정부가 젊은 연구자들이 실패에 대한 걱정 없이 독립적이고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레빗 교수가 "(정부가) 젊은 연구자들이 실패에 대한 걱정 없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나 미국 벨 연구소처럼 독립적인 연구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헬 소장이 "연구자의 독립적인 연구를 장려하고, 연구자가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랭크 교수는 "연구자가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하기 전에 윤리적 가치를 내재화 하는 교육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조 차관은 "앞으로 한국 과학기술 연구개발 혁신 생태계가 글로벌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연구자들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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