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은 그야말로 '황금연휴'다.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최장 6일까지 쉴 수 있다.
연휴는 길지만, 장거리 여행이 부담스럽다면 사랑하는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서울 나들이를 즐기는 것은 어떨까. 청와대부터 서울 4대 궁에 이르기까지 서울에는 명절 분위기를 만끽하며 연휴를 보내기 좋은 곳이 즐비하다.
이번 연휴 기간 청와대에서는 전통놀이 체험행사와 전통공연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청와대 칭칭나네' 행사를 통해 투호놀이와 떡메치기, 공기놀이 등 전통놀이를 체험하고 실팽이와 전통 부채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청와대 가을에 물들다'는 가을 정취를 풍기는 북악산을 배경으로 한 흥겨운 공연 한마당이다.
한국문화재재단 예술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오북춤, 경기민요, 부채춤 등을 만나볼 수 있고, 조선팝 국악 크로스오버 밴드 '억스', 현대적 탈춤 공연단체 '천하제일탈공작소', 연희집단 '더 광대'도 하루씩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오전 11시와 오후 2시 하루 두 번 열리며 별도 예매 없이 관람할 수 있다. 공연은 1시간 동안 열린다.
한국문화재재단은 녹지원 앞 여민1관 1층에 관람객 휴게 공간을 새롭게 조성해 28일 선보인다. 휴게 공간에는 휴게 시설, 음수 시설, 수유실도 설치한다.
고궁 나들이도 빼놓을 수 없다.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 등 서울의 4대 궁과 종묘는 연휴 기간인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무료로 개방한다. 휴관도 하지 않는다.
경복궁은 평소 화요일에 문을 닫지만, 올해에는 개천절인 10월 3일에도 문을 활짝 연다. 최근 복원 작업을 마치고 공개된 경복궁 계조당 주변을 따라 길게 늘어선 담장, 월대 등을 천천히 둘러보기를 권한다. 계조당은 일제강점기에 철거된 이후 약 110년 만에 다시 태어난 '왕세자의 공간'이다.
경복궁에서는 조선시대 왕실 호위 문화를 보여주는 수문장 교대 의식이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 흥례문 광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대한제국의 영빈관 격인 덕수궁 돈덕전도 100년 만에 문을 활짝 열었다.
돈덕전은 고종 즉위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902년부터 1년간 황궁에 지은 서양식 영빈관으로, 1920년대 일제에 의해 헐렸다.
문화재청은 2015년부터 덕수궁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역사문화자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덕수궁 복원정비사업을 추진해왔다. 2017년 발굴조사, 2018년 설계를 마친 문화재청은 2019년부터 공사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12월 준공했다.
새롭게 개관한 돈덕전에서는 외교의 중요한 사건뿐만 아니라 초대 주미공사 박정양, 마지막 주영공사 이한응 등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며 대한제국의 주권과 자주 외교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외교관들과 주요 인물들의 삶을 확인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현대에 맞는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대한제국 외교사 중심의 전시 △기록보관(아카이브) △도서 열람 △국내외 문화교류와 예술행사 등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이외에 청사초롱을 들고 창덕궁의 밤을 즐길 수 있는 유료 체험 행사 '창덕궁 달빛기행'과 경복궁 야간 특별관람, 창덕궁 후원 관람 등은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그대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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