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황금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여행업계의 시름이 깊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명절 연휴 기간 국내 여행 수요가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는 탓이다. 올해도 추석 특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오는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며 내수 살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오히려 해외 여행만 늘어 여행수지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연령대·가구소득별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19년 명절 때 국내 여행을 간 30대 비율은 12.9%에서 2022년 9%로 급감했고, 40대 역시 13.8%에서 2022년 10.8%로 축소됐다.
핵심 소비층 수요가 급감한 것도 눈길을 끈다. 소득 수준 400만~500만원 가구의 명절 여행 비율은 2019년 12.6%에서 2020년 11.9%, 2021년 9.4%, 2022년 9.4% 등으로 줄고 있다. 500만~600만원 가구도 2019년 12.1%에서 2022년 9.5%로 감소했다.
명절 연휴는 설과 추석을 합친 개념이지만 월별 국내 여행 지출액을 봐도 추석이 포함된 9월과 10월 지출액은 그다지 크지 않다. 2022년의 경우 9월, 10월 지출액이 각각 3조910억원, 3조290억원으로 다른 달보다 크게 늘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명절 여행이 줄어드는 이유로 '일가친척 방문 감소'를 들었다. 2020년 초반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일가친척 모임을 자제하면서 국내 여행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추석 연휴 중 방한 외국인 여행 수요도 기대에 못 미친다. 통계청 외래관광객조사 중 한국 여행 소비실태를 살펴보면 지난해 1인 평균 지출 경비(90일 이하)는 1~2월 4000달러대를 보였으며 3~8월에는 3000달러대로 나타났다. 정작 추석이 포함된 9~10월에는 2000달러대로 급감하는 모습이다. 국내 관광을 기준으로 보면 여행업계가 추석 대목을 노리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지난해 여행수지는 62억3000만 달러 적자다. 올해도 유사한 흐름이다. 이미 추석 연휴 해외 여행객 증가는 예고돼 있다. 올해 1~8월 여권 발급량은 367만권으로 1년 전 같은 기간(103만권)의 3.5배 수준으로 폭증했다.
정부가 고심 끝에 꺼내든 임시공휴일 카드가 내수 진작이라는 당초 의도나 목표와 달리 여행수지 적자 규모만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7월 여행수지는 14억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7월 휴가철에 해외 여행 수요가 늘며 6월(-12억8000만 달러)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공휴일이 늘어나면 귀성객이 줄고 해외로 빠지는 경우가 많아 여행수지 적자 해소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해외 여행을 가지 않는 사람들은 내수 소비를 늘릴 수 있어 정부의 진작책이 일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정부는 오는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며 내수 살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오히려 해외 여행만 늘어 여행수지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명절 연휴 국내여행 수요 '뚝'
2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따르면 지난해 기준 명절연휴 기간 중 국내 여행을 떠난 비율은 8.7%에 불과했다. 2019년 11.8%에서 2020년 11.2%, 2021년 9% 등으로 위축되는 양상이다. 연령대·가구소득별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19년 명절 때 국내 여행을 간 30대 비율은 12.9%에서 2022년 9%로 급감했고, 40대 역시 13.8%에서 2022년 10.8%로 축소됐다.
핵심 소비층 수요가 급감한 것도 눈길을 끈다. 소득 수준 400만~500만원 가구의 명절 여행 비율은 2019년 12.6%에서 2020년 11.9%, 2021년 9.4%, 2022년 9.4% 등으로 줄고 있다. 500만~600만원 가구도 2019년 12.1%에서 2022년 9.5%로 감소했다.
명절 연휴는 설과 추석을 합친 개념이지만 월별 국내 여행 지출액을 봐도 추석이 포함된 9월과 10월 지출액은 그다지 크지 않다. 2022년의 경우 9월, 10월 지출액이 각각 3조910억원, 3조290억원으로 다른 달보다 크게 늘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명절 여행이 줄어드는 이유로 '일가친척 방문 감소'를 들었다. 2020년 초반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일가친척 모임을 자제하면서 국내 여행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추석 연휴 중 방한 외국인 여행 수요도 기대에 못 미친다. 통계청 외래관광객조사 중 한국 여행 소비실태를 살펴보면 지난해 1인 평균 지출 경비(90일 이하)는 1~2월 4000달러대를 보였으며 3~8월에는 3000달러대로 나타났다. 정작 추석이 포함된 9~10월에는 2000달러대로 급감하는 모습이다. 국내 관광을 기준으로 보면 여행업계가 추석 대목을 노리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여행수지 적자 확대 '우려'↑
반면 해외 여행을 떠나는 내국인은 크게 늘면서 우리나라 여행수지 적자 폭이 커지는 상황이다. 여행수지는 국내 여행객이 해외에서 지출한 돈과 해외 여행객이 국내에서 쓴 돈의 차이를 보여주는 경상수지 지표 중 하나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지난해 여행수지는 62억3000만 달러 적자다. 올해도 유사한 흐름이다. 이미 추석 연휴 해외 여행객 증가는 예고돼 있다. 올해 1~8월 여권 발급량은 367만권으로 1년 전 같은 기간(103만권)의 3.5배 수준으로 폭증했다.
정부가 고심 끝에 꺼내든 임시공휴일 카드가 내수 진작이라는 당초 의도나 목표와 달리 여행수지 적자 규모만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7월 여행수지는 14억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7월 휴가철에 해외 여행 수요가 늘며 6월(-12억8000만 달러)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공휴일이 늘어나면 귀성객이 줄고 해외로 빠지는 경우가 많아 여행수지 적자 해소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해외 여행을 가지 않는 사람들은 내수 소비를 늘릴 수 있어 정부의 진작책이 일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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