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은 가을을 맞아 버섯 채취가 늘어나는 가운데 독버섯으로 인한 중독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독버섯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25일 밝혔다.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서식하는 버섯 2170종 중 먹을 수 있는 버섯은 493종이다.
나머지 1677종은 독버섯이거나 식용으로 적당하지 않은 셈이다.
수목원은 덥고 습한 여름이 지나 가을이 되면 야생버 섯이 갑자기 늘어나고, 추석 성묘나 나들이, 산행도 늘어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야생 버섯은 건강 식재료로 알려지면서 비전문가가 온라인을 통해 얻은 정확하지 않은 지식이나 일반 도감을 활용해 채취하곤 한다.
하지만 일부 버섯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강한 독소를 지니고 있어 중독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수목원은 식용버섯과 생김새가 비슷하다고 해서 채취해 먹는 행위는 사망사고 같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색이 화려하면 독버섯이라거나, 은수저에 접촉해 변하면 독버섯이거나, 끓이면 독이 없어진다 등 독버섯 구별법은 대부분 잘못된 정보여서 믿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야생 버섯을 섭취한 뒤 메스꺼움, 구역질, 구토, 설사,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먹은 음식물을 토하고, 곧바로 병원에 가서 치료받아야 한다.
이때 먹고 남은 버섯이 있다면 함께 가져가야 한다.
독버섯은 종류에 따라 다른 독소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 물질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상국 수목원 연구관은 "아직도 잘못된 독버섯 구별법이 통용되고 있다"며 "야생 버섯은 먹을 수 있는지 없는지 구별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시중에서 판매하는 것만 구매해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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