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발생하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악시오스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셧다운이 미국의 국가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윌리엄 포스터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연방정부의) 셧다운 가능성은 금리 인상으로 미 정부 부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의회의 정치 양극화가 재정을 얼마나 약화시키는지 보여주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터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압력을 줄이기 위한 효과적인 대응이 이뤄지지 않으면 신용등급에 점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같은 압력이 해소되지 않으면 언젠가 강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셧다운을 피하려면 미 의회가 오는 30일까지 12개로 구성된 연방 세출법을 통과시켜야 한다. 예산안 제출권은 하원부터 거쳐 가야 하는데, 하원 통과도 못한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국방과 치안 등 필수 기능을 제외한 연방정부의 대부분 업무가 중단된다.
셧다운에 돌입하면 미국 연방정부는 대부분의 예산을 사용할 수 없게 되고 공무원 등 수십만 명은 무급휴직에 돌입한다. 필수 공무원은 무급으로 근무하고 나머지 직원은 휴직이 된다. 특히 여권, 총기 신청 등 정부 서비스가 마비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미 정치권의 갈등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확대는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신용평가사 피치도 지난달 1일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AAA→AA+)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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