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음력 8월 15일은 양력 9월 29일이다. 29일은 금요일이다. 전날인 28일부터 임시 공휴일인 내달 2일까지 5일간 추석 연휴로 지정됐다.
추석 연휴 기간에는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이 진행된다. 한국 대표팀은 추석 연휴에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 기간 골프·바둑 금메달 풍년을 기대해 보는 건 어떨까.
한국 골프 대표팀이 마지막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2014 인천 아시안 게임이다. 당시 여자부 개인전에서 박결이 획득했다.
남자부는 금메달에 실패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는 남녀부 모두 실패했다. 그리고 5년 뒤인 올해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이 도래했다.
이번 아시안 게임부터는 프로골퍼가 출전할 수 있다. 대한골프협회(KGA)는 남자부로 프로 2명(김시우, 임성재)과 아마추어 2명(조우영, 장유빈)을 내보낸다. 여자부는 아마추어 3명(김민솔, 유현조, 임지유)이다.
김시우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4승, 임성재는 투어 2승을 기록 중이다. 임성재는 남자골프 세계 순위(OWGR) 27위, 김시우는 40위다. 아마추어인 조우영과 장유빈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1승씩을 기록했다.
김시우는 "(임)성재는 PGA 투어에서 자주 보지만 (조)우영, (장)유빈 등 동생들을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동생들에게 제가 먼저 말을 걸면서 팀 분위기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개인전을 잘하면 단체전 우승까지 할 수 있는 만큼 각자 개인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조우영과 장유빈은 "이번 주 일요일에 웃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남자부와 여자부 모두 금메달을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출전 선수들을 보면 쉽지 않다.
눈여겨봐야 할 국가는 인도, 태국, 중국, 일본이다. 특히 인도의 경우 강한 팀을 구성했다. 남자부로는 슈방카 샤르마, 아니르반 라히리, SSP 쵸라시아, 칼린 조시를 내보낸다. 4명 모두 프로이자, 베테랑이다. 이들이 지금까지 들어 올린 우승컵은 30개 이상이다. 여자부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뛰는 아디디 아쇼크가 출전한다.
태국은 남자부에 강하다. 아시안 투어에서 활동하는 파차라 콩왓마이, 품 삭삭신, 단타이 분마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부에서 눈여겨볼 선수는 엘리아 개리츠키다. 개리츠키는 지난 3월 위민스아마추어아시아퍼시픽(WAAP) 우승으로 AIG 위민스 오픈, 오거스타내셔널위민스아마추어 등을 경험했다.
개최국 중국은 여자부가 강하다. 인뤄닝, 류위, 린시유가 포진했다. 인뤄닝은 여자골프 세계 순위(롤렉스 랭킹) 1위이자, 메이저(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자다. 린시유는 13위에 위치했다. 3명 모두 프로골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남자부에서는 우아슌, 딩웬이, 첸구신이 출전한다.
이 밖에도 홍콩의 타이치 코,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스만 알뮬, WAAP 우승자인 대만의 팅후안 황을 주목해야 한다.
골프 경기는 오는 28일 1라운드를 시작으로 내달 1일 최종 4라운드를 치른다. 순위에 따라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 금메달이 결정된다. 단체전은 4명 중 3명의 점수를 합산한다.
한국 골프 대표팀은 2006 도하 아시안 게임과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 싹쓸이를 선보였다. 이번에 금메달을 모두 수확한다면 13년 만이다.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 바둑 부문에 출전한 한국기원 소속 선수들이 금메달 3개를 '싹쓸이'했다. 이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바둑이 일부 국가에 쏠려 있다"며 종목에서 제외시켰다. 그렇게 13년이 흘렀다. 3번째 하계 아시안 게임을 개최하는 중국이 바둑을 종목에 포함시켰다. 설욕전을 펼치기 위해서다.
이번 아시안 게임에 출전하는 기사는 총 10명이다. 남자부 6명(신진서·박정환·변상일·김명훈·신민준·이지현 9단)과 여자부 4명(최정·오유진 9단, 김채영 8단, 김은지 6단)으로 구성됐다.
신진서와 박정환은 남자부 개인전을 치르고 있다. 신진서는 4승으로 A조 1위, 박정환은 3승1패로 B조 2위다. 두 기사는 이날(26일)까지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후에는 토너먼트다. 금메달은 추석 연휴 첫날인 28일 결정된다. 결승 양상은 한-중전이다. 29일부터는 남녀 단체전이 진행된다. 개천절인 내달 3일 남녀 단체전 메달이 결정된다.
한국 바둑 대표팀은 이번에도 금메달 3개를 목표로 뒀다.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 금메달 '싹쓸이' 당시에는 중국이 은메달 3개에 그쳤다. 한국의 방어냐, 중국의 설욕이냐가 이번 추석 관전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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