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단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행진을 이어가며 순항하고 있다.
26일 첫 번째 금메달은 금빛 총성으로 시작됐다. 정유진(청주시청), 하광철(부산시청), 곽용빈(충남체육회)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26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자 10m 러닝타깃 혼합 단체전에서 1116점을 기록, 5개 참가국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전날 이들은 남자 10m 러닝타깃 정상 단체전에서 한국 사격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하루 만에 또 금빛 총성을 울린 것이다.
러닝타깃은 옆으로 움직이는 표적을 총으로 맞히는 종목이다. 표적 속도가 일정한 '정상' 종목과 무작위로 속도가 달라지는 '혼합'으로 나뉜다.
정유진은 377점을 쐈고, 하광철이 373점, 곽용빈이 366점을 기록했다. 세 명의 합산 점수로 순위를 가리는 단체전에서 카자흐스탄(1111점)을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깜짝 금메달'도 나왔다. 세계랭킹 31위인 박혜진(고양시청)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종목에서 우리나라 두 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박혜진은 26일 오후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53㎏급 결승전에서 대만의 린웨이준을 라운드 점수 2-1(7-6 7-9 12-9)로 꺾었다.
25일 장준(한국가스공사·남자 58㎏급)의 금메달 소식에 이어 이번 대회 한국 태권도 겨루기 종목에서 나온 두 번째 금빛 낭보다.
유도 대표팀 여자 최중량급 간판 김하윤(안산시청)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섰다.
김하윤은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유도 여자 78㎏ 이상급 결승전에서 쉬스옌(중국)을 밭다리 후리기 절반으로 꺾고 우승했다.
유도 대표팀은 이날 우승 후보로 꼽히던 남자 최중량급 김민종(양평군청)까지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사상 첫 아시안게임 개인전 '노골드' 위기에 놓였지만, 김하윤이 값진 우승을 차지했다.
윤지수(서울특별시청)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윤지수는 26일 중국 항저우의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사오야치(중국)를 15-10으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4 인천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여자 사브르 단체전 우승 멤버인 윤지수는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2021 도쿄 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전 동메달리스트이기도 한 그는 선수 시절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윤학길 KBO 재능기부위원의 딸로도 잘 알려져 있다.
수영은 전날에 이어 26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 남자 수영 혼계영 400m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13년 만에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서 배영 이주호(서귀포시청), 평영 최동열(강원도청), 접영 김영범(강원체고), 자유형 황선우(강원도청) 순으로 경기를 펼쳐 3분32초05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2위에 올랐다.
수영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강원도청)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자유형 1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우민은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아쿠아틱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1500m 패스트 히트에서 15분01초07의 기록으로 2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남자 1500m 메달을 딴 것은 김우민이 2010년 광저우 대회 박태환 이후 13년 만이다.
이은지(방산고)가 25년 만에 한국 여자 배영에 메달을 안겼다. 이은지는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벌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여자 배영 200m 결승에서 2분09초75에 레이스를 마쳤다.
이은지보다 빨리 터치패드를 찍은 선수는 2분07초58의 펑쉬웨이(중국)와 2분08초70의 류야신(중국) 두 명뿐이었다.
한국 여자 선수가 아시안게임 배영에서 메달을 따낸 건, 1998년 방콕 대회 200m 심민지(3위)와 100m 최수민(3위) 이후 25년 만이다.
남자 7인제 럭비가 17년 만에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명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6일 오후 중국 저장성 항저우사범대 창첸 캠퍼스 경기장에서 열린 홍콩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회 남자 7인제 럭비 결승에서 7–14로 패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디펜딩챔피언 홍콩은 2연패를 달성했다.
남자 탁구는 단체전에서 8회 연속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기록했다. 주세혁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26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탁구 남자 단체전에서 중국에 딱 한 게임만 따내고 매치 점수 0-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한국 남자 탁구는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1994년 히로시마 대회부터 이번까지 8회 연속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여덟 차례 결승전에서 한국은 늘 중국에 졌다.
한국은 26일 현재 금메달 14개, 은메달 16개, 동메달 19개로 종합 2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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