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권가에서 3분기 증권사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증권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따른 유동성 우려가 제기되지만 토큰증권발행(STO) 등 수익원 다각화 과정을 거치면서 리스크를 상쇄할 것이란 분석이다.
28일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의 브로커지리(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전년동기 대비 35.9%, 전분기 대비 8.6% 늘어난 60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국내 주식 거래대금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들어 누적 일평균 거래대금은 20조8000억원 수준이며 올 연말까지 21조원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처럼 주식 거래대금이 늘어나며 증권사 실적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변수는 국내외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적립 및 평가손실 인식이다. 국내 부동산 PF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당국의 대주단 협약이 가동되고 불안요인을 선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아울러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 펀드도 가동 중이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 우려 대비 증권사 손실은 축소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저 관련 손실 가능성은 여전히 증권사 수익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증권사의 P/B멀티플(주당 순자산가치 배수)은 9월 기준 0.4배 수준으로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을 시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이같은 증권업종 전반에 대한 저평가는 부동산 PF 뿐만 아니라 차액결제거래(CFD) 등에 기반한다. 결국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있는 신사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증권가에서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STO가 떠오르고 있다. STO는 증권에 관한 정보(권리 내용, 권리자 등)를 분산원장에 기재하는 방식으로 발행하는 증권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STO 시장규모는 2030년 36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 연구원은 “STO 시장은 증권사에 브로커리지 수수료와 함께 기업금융(IB), 신탁, 운용, 자산관리(WM) 등 각 부문에서 성장할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다양한 STO 협업체계를 갖춰 초기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에 나선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은 SK텔레콤 및 하나금유그룹과 함게 넥스트파이낸스이니셔티브(NFI)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13개사와 ST워킹그룹 협의체를 결성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농협은행, K뱅크 등 12개 기업이 STO 비전그룹을 구성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7개 기업과 한국투자ST프렌즈 협의체를 결성했다. KB증권은 20개사가 참여한 ST오너스 협의체를, 신한투자증권은 50개사가 참여한 STO얼라이언스 협의체를 구성 중이다.
우 연구원은 “STO 규제에 대한 하위 규정들은 현재 확립되기 전이기 때문에 증권사들은 최대한 많은 기업들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해 시장을 관찰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STO 시장 초기에 관심이 발행시장에 몰릴 것으로 판된되며 발행기초자산의 콘텐츠 확보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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