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넣기 무서워요"...치솟은 기름값에 유류세 인하 연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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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3-09-3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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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발유 가격 14개월만에 L당 1800원 돌파 전망

  • 유류세 인하하나...정부, 내달 연장 여부 결정 예정

휘발유ㆍ경유 가격 두 달 연속 오름세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8월 다섯째 주8월 27∼31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42원 상승한 1천7449원을 기록했다 경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123원 상승한 1천6300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3일 서울의 한 주유소  202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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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ㆍ경유 가격, 고공행진. 사진은 9월 3일 서울의 한 주유소. [사진=연합뉴스]
다음달 말 종료될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를 두고 정부 측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연일 치솟은 국제 유가에 국내 기름값 역시 들썩이면서다. 향후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면서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추가로 연장할지 주목된다.
 
휘발유 가격 14개월만에 L당 1800원 돌파 전망

3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29일) 오후 6시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 대비 1.15원 오른 L당 1794.41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최고가는 2899원, 최저가는 1649원이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6~7월까지만 해도 1500원대를 형성했지만 국제유가 상승세가 반영되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 주간 평균 휘발유 가격은 12주째 오름세다.

지난달 전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감산 결정을 계기로 국제 유가가 다시 치솟은 데 따른 결과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의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1.71달러로, 전날보다 1.97달러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 WTI 가격은 장중 배럴당 94달러를 웃돌아 지난해 8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우리나라 기름값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28일 배럴당 96.75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도분 브렌트유는 96.55달러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통상 2~3주 후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당분간 국내 판매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르면 추석 연휴 기간 내에 휘발유 평균 가격이 ℓ당 1800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휘발유 평균 가격이 ℓ당 1800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8월 12일 1805.85원이 마지막이었다. 서울은 이미 ℓ당 1876.32원까지 치솟았고 도심에선 2000원이 넘는 주유소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유류세 인하하나...고심 깊어지는 정부

다음달 종료될 예정인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가 재연장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유류세는 탄력세율 조정 등을 통해 휘발유는 25%, 경유·액화석유가스(LPG)·부탄은 37% 각각 인하됐다. 

정부는 국제유가 향방과 민생 부담 등을 검토해 10월 중순 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15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월까지 연장한 유류세 인하와 유가연동보조금의 추가 연장 여부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추석을 앞두고 현장 가격 동향 점검에도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석유관리원·한국석유공사 등은 최근 약 450개의 고가 판매 주유소와 고속도로 주유소 50곳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벌였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은 지난 26일 경기도 오산시 알뜰 차사랑 주유소를 찾아 현장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가격 안정을 당부하기도 했다.

다만 유류세 인하를 추가 연장할 경우 가뜩이나 부족한 세수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 재추계 결과에 따르면 유류세가 포함된 교통·에너지·환경세는 올해 10조8000억원으로 당초 전망치(11조1000억원)보다 3000억원(2.8%) 부족할 것으로 관측됐다. 1~7월 걷힌 교통·에너지·환경세(6조2000억원)는 유류세 인하 영향 등으로 1년 전보다 7000억원(-9.5%) 줄어들었다. 올해 국세수입은 예산(400조5000억원) 대비 59조1000억원 부족한 341조4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류세 인하가 종료되면 서울은 휘발유는 물론 경유도 2000원을 웃돌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며 "유류세는 산업 경쟁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국제 유가가 안정세로 접어들 때까지 유류세 인하 조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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