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우유에 이어 가공유, 발효유, 치즈, 아이스크림까지 가격이 연쇄적으로 널뛰면서다. 인상 폭도 최대 20%에 달해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만 더욱 팍팍해질 전망이다.
우유·가공유·발효유까지...1일부터 유제품 줄인상
3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이하 서울우유)에 이어 남양유업, 매일유업, 동원F&B, 빙그레 등 유업계가 오는 1일부터 우유에서 치즈까지 유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린다.가격 인상의 포문을 연 것은 서울우유다. 서울우유가 지난달 말 제품 가격 인상을 발표한 데 이어 이달 25일에 남양유업과 매일유업도 동시에 가격 상향 조정 계획을 내놨다. 대체적으로 대형할인점에서 900㎖과 lℓ짜리 흰 우유 제품 가격은 3~4% 안팎으로 올라, 기존 2860~2880원에서 2900원 후반대로 상향 조정된다. 소비자의 심리적 저항선인 3000원을 넘기지 않기지 않도록 인상률을 정한 것이다.
실제로 서울우유는 다음달 1일부터 흰우유 제품인 ‘나100%우유(1ℓ)’ 출고가를 대형할인점 기준 3% 인상하기로 했다. 남양유업 역시 ‘맛있는우유GT(900㎖)’ 출고가를 4.6% 올릴 예정이다. 매일유업도 다음달 1일부터 흰우유 제품 출고가를 4~6% 인상해, 대형할인점에서 흰 우유인 매일우유(900㎖) 제품 판매 가격도 2900원 후반대로 오를 예정이다. 동원F&B는 덴마크대니쉬더건강한우유(900㎖, 2입) 판매 가격을 기존 4800원에서 5000원으로 4.2% 인상한다.
다만 편의점에서 흰우유를 살 땐 3000원이 넘는 돈을 지불해야 한다. 서울우유의 나100% 우유(1ℓ), 남양유업의 편의점 흰우유 판매 가격은 3200원으로 오를 예정이다. 인상 폭은 4.9%다. 매일유업은 아직 편의점업계와 인상률을 협의 중이다. 소비자 판매 가격 논의가 끝나면 11월 1일부터 가격을 인상하게 된다. 매일유업의 흰우유 판매가도 서울우유와 남양유업과 같은 3200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가공유와 발효유도 인상 품목에 포함됐다. 동원F&B는 1일 가공유 제품(덴마크딸기딸기·초코초코·바나바나·커피커피우유 300㎖, 민트초코우유 310㎖) 편의점 가격을 기존 대비 11.1% 뛴다.
서울우유도 가공유 (300㎖) 제품과 요거트 비요뜨의 편의점 가격을 각각 11.1% 인상한다. 남양유업은 불가리스 가격을 기존 1800원에서 2000원으로 11.1% 상향하고 요구르트(5입) 역시 기존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올린다.
빙그레의 대표 상품인 ‘바나나맛우유’(240㎖)도 11월 1일부터 편의점 등 일반 소매점 가격을 기존 1700원에서 1800원으로 100원(5.9%) 비싸진다. 요플레 오리지널(4개입) 제품과 굿모닝 우유 가격 인상 폭은 각각 8.6%, 5.9%다. 남양유업도 가공유 250㎖ 초코에몽 가격을 1800원으로 12.5% 올린다. 매일유업 가공유 제품의 출고가는 5~6% 오른다. 판매 채널별로 순차적으로 인상 시기가 다르다. 매일유업은 대형할인점은 오는 6일부터, 편의점은 11월 1일부로 가격을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밀크플레이션 우려 ↑....소비자 한숨만 는다
우유 가격의 줄인상은 빵, 커피, 아이스크림 등 우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가공식품 가격도 끌어올리면서 밀크플레이션이 현실화하고 있다.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투게더는 편의점은 11월 1일부로 8.9%, 대형 할인점은 오는 6일부로 8.3% 오를 예정이다. 치즈 가격도 널뛴다. 매일유업은 치즈 가격을 6~9% 인상하고 동원F&B는 덴마크 인포켓치즈 오리지널·라이트 가격을 1500원에서 1700원으로 13.3%, 슈레드피자치즈(25g)는 1200원에서 1400원으로 16.7% 각각 올린다.
유업계의 잇딴 유제품 가격 인상은 원유 가격 인상에 따른 조치다. 지난달 낙농가와 유업계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음용유용 원유 가격을 L당 88원 올려 1084원으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추석 이후 먹거리 물가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우유와 아이스크림의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9.4%, 14.3% 상승했다. 다른 가공식품의 상승률인 6.3%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유제품의 줄인상으로 서민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다.
아들 둘을 키우는 직장인 김모(36세, 여)씨는 "자식들이 먹는 우유, 가공유,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가격은 올라도 소비를 줄일 수 없다"면서 "직접적으로 성장과 연관돼 있는 흰우유를 덜 먹으라고 말 할 수도 없지 않느냐. 월급은 1년에 한 번 오르는데, 매달 가격이 오르는 제품은 너무 많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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