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속 경제적 기반이 약한 소상공인 ‘살림살이’가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 10명 중 8명 이상은 대출금 상환으로 힘들어하고, 소상공인 10명 중 3명은 올해 상반기 월평균 매출이 500만원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소상공인연합회(이하 소공연)에 따르면 지난달 8일에서 14일까지 소상공인 1345명을 대상으로 한 금융실태조사 결과 현재 대출금 상환에 대한 부담 정도에 대해 87.6%가 힘들다고 답했다. 괜찮다는 응답은 2.1%에 그쳤고 보통이라는 응답은 10.4%였다.
소공연은 “장기화한 경기 악화로 부채가 늘어난 데다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인상돼 금융 비용이 대폭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비 대출 잔액에 대해서는 59.7% 늘었다고 답했고 줄었다는 14.9%, 비슷하다는 25.5%였다.
금융 비용 부담이 큰 상황이지만 매출액은 그리 크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매출액에 500만원 미만이라는 소상공인이 32.6%로 가장 많고 500만∼1000만원이 19.4%였으며 3000만원 이상은 18.7%였다.
대출 관련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45.9%)가 가장 많이 꼽혔고 이어 대출 한도 제한에 따른 추가 대출 불가(31.3%), 복잡한 대출 절차·구비 서류(8.8%) 등 순이었다.
가장 필요한 소상공인 금융 지원 정책(복수 응답)으로는 소상공인 금리 우대를 통한 이자 절감(51.7%), 대출 원금에 대한 장기 분할 납부(45.9%), 소상공인 업종별 맞춤형 대출 상품 개발(19.7%) 등 순으로 꼽혔다.
소공연은 “올해 3월 말 기준 소상공인 대출 총액은 1034조원에 달하는 데 반해 정부의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 지원을 받는 여신은 85조3000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8.25%에 그치고 있다”며 “소상공인 금융 비용 급증을 막기 위해선 저금리 대출 확대와 만기 연장·상환유예 등의 금융지원 대상을 폭넓게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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