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만난 韓-日 금융당국 수장...12월 서울서 또 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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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3-10-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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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당국 수장 간 현안 논의하는 회의···2016년 6월 이후 처음

  • 기후 변화·디지털 전환 경험 공유···"상호 투자 강화해나갈 것"

김주현 금융위원장사진 왼쪽이 3일 오전 일본 도쿄 일본 금융청사에서 쿠리타 테루히사 금융청장과 만나 금융당국 간 협력을 약속하는 자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금융위원회
김주현 금융위원장(왼쪽)이 3일 오전 일본 도쿄 일본금융청사에서 구리타 데루히사 금융청장과 만나 금융당국 간 협력을 약속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금융위원회]
한국과 일본 금융당국 수장이 만나 금융정책·감독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셔틀 회의'를 복원하기로 했다. 두 수장이 직접 마주한 것은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이번 만남은 한·일 관계가 회복된 데 따른 것이며 오는 12월 19~20일 서울에서 다음 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두 수장은 기후 변화, 디지털 전환과 같은 금융 현안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서로 협력할 방안을 함께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3일 오전 일본 도쿄에서 구리타 데루히사 일본금융청장과 만나 앞으로 한·일 금융당국 간 셔틀 회의를 재개하고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데 합의했다. 셔틀 회의는 두 국가 간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금융정책·감독에 대한 관심사를 논의하는 당국 수장 간 정례 회의를 말한다.

이번 만남은 한·일 관계 정상화에 따라 마련됐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이후 계속 한·일 외교 관계 회복에 힘섰으며 지난 7월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동아시아·태평양 금융감독기관장 회의'에 참석해 한·일 간 셔틀 미팅 재개에 물꼬를 텄다. 이 회의는 2012년 11월 첫 개최 이후 여섯 차례 이어졌으나 2016년 6월 이후 한·일 관계 악화로 잠정 중단된 바 있다.

이날 김 위원장과 구리타 금융청장은 두 국가 금융기관이 금융서비스 질적 개선을 위해 건설적인 논의를 지속하기를 희망했다. 특히 기후변화와 금융 서비스의 디지털화 등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 경험을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유익하다는 점에 합의했다. 아울러 두 국가 간 금융 안정을 보호하고 시장 육성을 목표로 서로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일본 금융시장과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한·일 은행협회 공동 세미나, 민간 금융 협력 스타트업 펀드 출범식 등에도 참석한다.

김 위원장은 전날 진행된 닛케이신문 주관 '지속 가능 포럼'에 참석해 "앞으로 한국과 일본 간 금융 분야에서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앞으로 두 시장이 상대방 시장에서 훌륭한 기업에 투자하고, 활기차고 호황인 창업시장을 함께 형성해 상호 보완할 수 있는 협력을 유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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