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 '히츠' 일부 제품 단종... 테리아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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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3-10-0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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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츠 블랙그린·그린징·썸머웨이브 등 7종 편의점 단종

  • 아이코스 초기 모델 사용자 전용 궐련 선택의 폭 줄어

히츠 새틴웨이브 사진필립모리스
히츠 새틴웨이브 제품. [사진=필립모리스]
한국필립모리스가 국내 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전용 스틱 '히츠(HEETS)' 제품 추가 단종에 들어간다. 최근 선보인 신형 기기 '아이코스 일루마'와 전용 스틱 '테리아'에 집중하는 가운데, 히츠의 입지가 축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히츠의 단계적 단종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는 최근 편의점 점주들에게 필립모리츠 히츠의 품목 7종(새틴웨이브·브론즈·골드·유젠·블랙그린·그린징·썸머웨이브)이 단종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 5월 히츠 골드를, 지난 8월에는 히츠 유젠과 브론즈 2종의 판매를 중단했다. 이어 블랙그린, 그린징, 썸머웨이브 등 다른 제품들까지 추가로 단종을 결정하게 됐다.

히츠는 아이코스 스틱 초창기 모델로 2017년 필립모리스가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선보이면서 함께 출시됐다. 

지난해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 일루마'라는 신형 기기를 출시하면서 전용 스틱 '테리아'를 선보였다. 아이코스 일루마는 블레이드가 없는 스마트 코어 인덕션 시스템을 차용해 기존 히츠 스틱과 호환되지 않는다. 아이코스 일루마 사용자들은 테리아 스틱을 이용해야 한다.

테리아의 이용자가 높아짐에 따라 필립모리스는 히츠 제품 판매를 하나둘 중단하고 있다. 이미 일본에서는 히츠의 공급을 중단하고 일루마 전용 스틱인 '테리아'와 '센티아' 제품으로 대체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히츠 단종 모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아이코스 일루마 출시 이후 사용자들이 일루마로 전환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루마 출시 이후 아이코스 클럽 멤버십 회원 수는 6개월 만에 30% 늘었다.

업계에서는 히츠의 단종 소식을 듣고 더 비싼 테리아 제품으로 유도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유통채널에서 비교적 회전율이 저조한 제품을 위주로 정리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히츠의 권장소비자가격은 4500원, 테리아는 4800원이다.

실제 한국필립모리스는 테리아의 가격 인상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한국필립모리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6868억원으로 전년 대비 21.5% 늘었다. 영업이익은 806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했을때 162.5% 급증했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보통 판매가 저조한 제품부터 단종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라며 "히츠 퍼플 웨이브, 히츠 블루, 히츠 그린, 히츠 실버, 히츠 앰버 등 매출 비중이 높은 상품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위해 일부 제품의 단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젠과 브론즈, 썸머웨이브 등은 비교적 매출 비중이 낮아 정리수순에 들어간 것"이라며 히츠의 브랜드는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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