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중국 응원' 여론조작 의혹에…한덕수 "범부처 TF 시급히 구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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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훈 기자
입력 2023-10-0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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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통신위원회, 4일 현안보고서 국무총리에 '여론 왜곡 조작 방지 대책' 마련 위한 TF 제안

  • 한덕수 국무총리가 이에 화답하면서 조만간 관련 TF 꾸려질 전망

  • 카카오는 "매크로 프로그램 때문…경찰에 수사 의뢰할 것"

한덕수 국무총리 발언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국민 안전과 강화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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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국민 안전과 강화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카오가 포털 '다음'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응원 페이지 여론 조작 의혹과 관련해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한 조작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다만 카카오의 해명에도 정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여론 왜곡 조작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은 4일 현안보고에서 "우리나라 포털 서비스들이 특정 세력의 여론 조작에 취약하다는 점을 재확인한 셈"이라며 "국민 여론을 분열시키는 행위가 국내는 물론 해외 세력에 의해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포털을 통해 우리 국민 75% 이상이 뉴스를 접하고, 이들 사업자가 메신저 시장마저 독점해 여론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면서도 사회적 책임을 방기한 채 여론을 왜곡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이동관 위원장은 "방통위를 비롯해 법무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유관 부처가 포털을 비롯한 사회적 파급력이 큰 주요 서비스의 '여론 왜곡 조작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범부처 TF를 시급히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한덕수 국무총리가 "범부처 TF를 구성하라"고 화답하면서 관련 TF가 조만간 구성될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카카오에 대한 실태조사도 시사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배후는 경찰 수사를 통해 반드시 밝혀져야 할 것"이라며 "다음·카카오에 대한 관계 부처의 실태조사를 통해 현행법령 위반 혐의가 확인될 경우 엄중한 제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러한 강경 대응 속 카카오는 이번 응원 페이지 사태의 원인이 매크로 프로그램이라고 자체 분석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 1일 다음 스포츠 '클릭 응원' 페이지에서 아시안게임 한·중 남자축구 8강전 클릭응원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된 해외 IP 2개가 전체 해외 IP 클릭(1993만건)의 99.8%인 1989만건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개 IP의 클릭 비중은 네덜란드 79.4%(1539만건), 일본 20.6%(449만건)였다. 해당 IP의 클릭은 경기가 끝난 2일 0시 30분부터 이뤄졌다.

앞서 8강전 당시 클릭 응원 건수 약 3130만건 중 중국 클릭 응원이 93.2%(2919만건)로 한국 클릭 응원 6.8%(211만건)를 압도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박성중 의원 등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여론조작 세력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는 "응원 수의 이상 현상은 이용자가 적은 심야시간대 2개 IP가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만들어낸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서비스 취지를 훼손시키는 중대한 업무방해 행위로 간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카카오는 지난 2일 다음 내 해당 서비스를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클릭응원이 로그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횟수 제한 없이 클릭할 수 있어 특정팀에 대한 클릭 응원 숫자가 과도하게 부풀려질 수 있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카카오는 클릭응원 외 포털 내 비로그인 기반 서비스는 티스토리 게시물에 대한 '좋아요'와 댓글 외에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앞으로 서비스 전반에서 어뷰징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모니터링 체계를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번 이슈로 인해 불편함을 겪었을 이용자들에게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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