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못 막으면 수출도 감소…수입가 상승에 韓 경제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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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락 기자
입력 2023-10-06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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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온난화 등 기후변화를 막지 못할 경우 수출이 줄고 수입 가격이 상승해 우리나라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 경로를 통한 해외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의 국내 파급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하지 않아 온도상승이 극대화될 경우 2100년경 자동차, 정유, 철강 등 주요 산업의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산업별로 자동차는 최대 23.9%, 정유는 19.1%, 철강 15.6%의 수출 감소가 예상됐다. 이 같은 수출 감소는 기후변화로 인한 장기간의 온도상승이 교역상대국의 생산성 및 소득 감소로 이어져 구매력을 저하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입 측면에서도 기후변화에 따른 농축수산물 공급충격이 국내 수입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농축수산물 가격은 평균온도 상승폭이 1951~1980년 평균에 비해  1.5℃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하락하다 이를 초과하면 상승 전환이 예상된다. 일정 수준의 온도 상승은 작물 생산성 증대에 도움이 되는 온화한 기후를 형성해 가격 하방 압력 요인이지만 지속적인 온도 상승은 결국 작물 생산성을 저하시켜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은은 기후변화로 인한 장기간의 온도상승이 글로벌 농축수산물 공급 감소와 수요 감소를 유발해 국내 산업의 생산 위축과 부가가치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 농축수산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음식료품 제조업, 음식 서비스업과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정유, 화학 산업에서 생산 위축이 발생하고 부가가치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 결과 무역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은 재무건전성이 악화해 채무불이행 위험과 시장가치 하락이 확대될 수 있고, 기업의 재무건전성 악화는 향후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저하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김재윤 한국은행 금융안정국 지속가능성장연구팀 과장은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은 급성리스크인 자연재해로 물리적 피해가 확대될 경우 해외 기후리스크가 글로벌 공급망을 거쳐 국내 경제에 예상보다 큰 피해를 미칠 수 있다"며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은 해외 기후리스크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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