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연휴 기간인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7일까지 121만여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해외로 떠났다. 특히 지난 1일 하루 이용객은 18만2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연휴 기간 중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이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과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출국자 수는 993만1000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방한 외래객 수는 443만여명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올해 상반기 해외여행 지급액(유학·연수가 아닌 여행이나 출장 목적으로 외국에 머물면서 숙박, 식사, 물건 구매 등에 쓴 비용)은 115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3억1000만 달러)보다 58.1% 증가한 액수다.
여행수지 적자 폭이 좀처럼 줄지 않는 이유다.
여행수지는 국내 여행객이 해외에서 지출한 돈과 해외 여행객이 국내에서 쓴 돈의 차이를 보여주는 경상수지 지표 중 하나다. 여행수지가 포함된 서비스수지는 지난해 5월 이후 올해 7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올해 8월부터 방한 중국인 단체(유커) 빗장이 풀리고 방한 중국인 수가 증가하면서 업계는 여행 수지 적자폭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중국 정부가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6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한국 단체 관광을 허용하면서 명동 등지와 국내 주요 면세점에는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올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최대 349만명 수준까지 증가하고 이에 따른 잠재 소비 증가액도 최대 6조 9584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억눌린 여행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상황이라 시간이 지나면서 급증한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차츰 안정화될 것"이라며 "정부와 국내 관광업계에서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외에도 개별 여행객 유입을 늘리기 위해서 관광지 활성화와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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