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 재무 장관은 미국 경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정책을 버틸 수 있다고 자신했다. 국채 금리 급등에도 금융시장에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옐런 장관은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뉴스(FT)와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라며 "금리의 변동성이 커지면 시장에 영향을 주겠지만, 이는 매우 일반적인 현상이다. 특별한 점은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금리 인상이 가계나 기업에 엄청난 압력을 가하고 있는지 불분명하다"며 "기업과 가계가 높은 대출 비용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한 상황에서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날 기준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4.66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일 기록한 4.887%에서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추세다. 4.877%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당시 미 국채 금리의 급격한 상승으로 아시아 증시가 급락하는 등 세계 금융 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옐런 장관은 미국 노동시장에 오히려 낙관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인상적이다"라며 "성장은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것이다. (비농업 고용보고서의 내용은)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싶어하고 일자리를 찾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도 시사했다. 옐런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자금 조달에 전적으로 전념하고 있다"며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이를 지지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옐런 장관은 대러시아 원유 제재 강화도 시사했다. 옐런 장관은 러시아 유가 상한제 조치에 대해 "우리가 가격 상한 제재를 매우 진지하게 여기고 있음을 시장 참가자들에게 주지시키고 싶다"며 "서방(의 보험) 서비스를 적용받는 범위에서 가격 상한을 준수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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