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권중혁 애국지사가 10일 오전 5시 향년 101세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권 지사는 1944년 1월 일본군 대구 24부대에 학도병으로 강제 징집됐다. 같은 해 8월 부대 내 탄약고 폭파 및 무기 탈취, 독극물에 의한 일본군 몰살 등을 계획한 후 독립투쟁에 참여하기 위해 탈출을 시도하다 대구 팔공산에서 일경에 체포됐다. 권 지사는 이후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르던 중 광복을 맞았다. 정부는 지사의 공훈을 기려 2005년 건국포장을 수여했다.
권 지사는 천식, 호흡부전으로 대구보훈병원에 입원 중 병세가 악화돼 임종을 맞았다. 대구보훈병원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됐다. 고인은 12일 오전 8시 발인 후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권 지사가 별세함에 따라 생존 애국지사는 8명(국내 7명, 국외 1명)만 남게 됐다.
보훈부는 권 지사와 그 유족에게 국민적 예우와 추모를 위해 안장식이 거행되는 오는 12일 세종 본부는 물론, 전국 지방보훈관서와 국립묘지, 소속 공공기관에 조기를 게양할 예정이다.
애국지사 추모 조기 게양은 지난해 7월 미국을 방문 중이던 박민식 보훈부 장관이 맥아더 기념관에서 현지 하원의원의 별세에 조기를 게양한 사례를 보고, 독립유공자 별세 시 보훈부 차원에서 조기 게양을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 작년 7월 30일 고(故) 승병일 애국지사 안장식 거행일부터 시작했으며, 고 오상근 지사(2023년 1월 28일)에 이어 세 번째다.
보훈부는 “앞으로도 조기 게양 확산은 물론,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에게 최고의 예우로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