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0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것과 관련해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경제 불안정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동 사태까지 겹치면서 대외 경제 불안 요인이 커질 수 있다"며 "우리 경제는 세계에서 대외 의존도가 가장 높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한 "이번 사태가 국제 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가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외교부가 중심이 되어 관계 부처는 교민과 여행객 안전 대책을 철저히 준비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박진 외교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하마스가 납치한 외국인 인질 가운데 한국인은 없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민간인과 군인 등 100여명을 붙잡아 인질로 삼았고, 여기에는 외국인도 일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이스라엘에는 장·단기 체류자를 포함해 1050여명의 우리 국민이 머물고 있다. 박 장관은 "아직 공관에 접수된 피해 사례는 없다"며 "현지 상황을 보며 안전대책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팔레스타인 개발원조(ODA) 중단 여부에 대해선 "분쟁 진행현황, 양측의 피해, 국제사회 동향 등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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