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아트쇼부산을 처음 개최한 ㈜아트부산은 10여년 만에 아트부산을 국내 대표하는 아트페어(미술 전람회)로 성장시켰다.
아트부산이 2023년 순수 미술과 디자인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신규 아트페어를 선보인다. 미술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덜 주목 받고 있는 디자인 시장의 가능성을 봤다.
아트부산은 10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디파인 서울(DEFINE SEOUL)’ 간담회를 개최했다. ‘디파인 서울’은 오는 11월 1일부터 5일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 레이어27, 레이어41, 앤디스 636 등 일대에서 개최된다. 갤러리와 디자인 브랜드 25개가 참가한다.
디파인이라는 아트페어 이름은 디자인과 파인 아트(순수미술·fine art)라는 두 단어를 연결 지어 만들었다.
정석호 아트부산 이사는 10일 열린 간담회에서 “그 어느 때보다 국내 미술시장이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한국과 서울의 아트신을 보다 적극적으로 우리의 시선으로 정의하고 조명하고 싶었다”고 ‘디파인 서울’을 새롭게 선보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국내 미술품 거래액은 지난해 1조377억원을 기록했다. 전 세계 미술 시장도 한국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2022년에 이어 2023년 9월에 세계적 아트페어인 프리즈(Frieze)와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Kiaf)가 서울에서 동시에 개최됐다. 프리즈 서울에는 2년 연속 나흘간 7만여명의 관람객이 운집했다.
하지만 한국 미술시장의 성장 속도가 점점 둔화되고 있다. ‘디파인 서울’은 새로운 확장을 모색한다. 정 이사는 “미술 시장과 다자인 시장의 규모는 대략 10대 1 정도 될 것이다”라며 “지난 4,5년간 컬렉터 저변이 확대됐다. 서울에 기반을 둔 젊은 컬렉터들을 중심으로 디자인 작품을 구매하는 경향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양태오 디자이너가 ‘디파인 서울’ 총괄 디렉터를 맡았으며, ‘사물의 내면’이라는 테마로 행사를 꾸몄다.
주제관 ‘아름다운 인고’에서는 조각가 나점수, 박홍구 작가의 나무를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
올해 1회 행사에는 이탈리아 기반의 지오파토 앤드 쿰스, 멕시코와 제네바, 뉴욕에 거점을 두고 있는 갤러리 필리아 등 해외 갤러리·스튜디오를 비롯해 국제갤러리, 화이트스톤, 캉 컨템포러리 아트, PKM 갤러리, 두손 갤러리 등이 참여한다.
이외에도 미술계 인사의 견해를 들을 수 있는 ‘디파인 토크’,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이 후원하는 라운드테이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양태오 총괄 디렉터는 “젊은 컬렉터들이 작품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졌다”며 “자신의 공간 안에 디자인 작품을 가져와, 작품과 자신 그리고 작품과 공간의 관계성을 탐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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