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하락 개장했다. 중동지역 내 무력충돌 사태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완화 기조가 달러 하방 압력을 높이는 모양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전 거래일 대비 5.5원 내린 1344원에 출발해 장 초반 1343원 안팎에서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전날 국내 환율은 전쟁 이슈로 증시가 반락하고 결제수요가 하방을 지지하면서 반등했다. 특히 위안화 약세와 일본은행(BOJ)의 근원물가 상향조정 속 엔화 약세 또한 상승 압력을 높이면서 오후 한때 135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환율은 글로벌 약달러 흐름과 미 국채금리 안정세, 위안화 강세를 반영해 1330원대로 복귀할 것으로 점쳐진다. 중동 전쟁 이슈가 격화되고 있긴 하나 긴축 장기화를 시사하던 연준이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메시지를 내면서 미 국채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달러 역시 하락 압력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연준의 입장 변화에 기업들이 통화긴축 부담을 덜게 된 점도 외인들의 국내 증시 유입을 이끌 수 있어 환율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중국이 3%를 넘은 예산을 투입해 경기를 부양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는 점 역시 위안화 강세와 그에 연동된 원화 강세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는 해석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다만 "수급적으로 네고물량보다 결제수요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실수요 매수 유입에 따른 환율 하락속도는 제한될 개연성이 크다"면서 "또한 전쟁에 따른 불안이 일부 달러 환전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하락 속도를 제한해 1330원 중후반 구간을 오르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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