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도미노 인상이 현실화했다.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에 이어 해태제과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자회사인 빨라쪼 델 프레도(빨라쪼)도 젤라또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빨라쪼는 추석 연휴가 끝난 뒤인 지난 5일부터 전국 가맹점의 젤라또, 커피 등 모든 메뉴의 가격을 평균 13.4% 올렸다. 지난해 8월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 지 14개월여 만이다.
이번 가격 인상은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이 컸다. 다만 해태제과는 물가 안정화에 동참하기 위해 아메리카노 테이크아웃 고객을 대상으로 1880원 이벤트는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원재료비 등 제반 비용 상승으로 부득이하게 제품 가격을 조정했지만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전체 제품의 가격 인상을 최소화했다"면서 "최근 설탕이 20.7%, 우유는 13.5% 가격이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그동안 동종업계 대비 상대적으로 낮았던 판매 가격을 현실화하는 차원에서 가격을 인상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아이스크림 제품뿐만 아니라 가맹점까지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은 지난 6일부터 대형마트 등 소매점에서 아이스크림 가격을 인상했다. 빙그레는 투게더 가격을 기존보다 500원 오른 6500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끌레도르 바는 300원 인상했다. 올해 들어 두 번째 가격 인상이다. 빙그레는 지난 3월에도 투게더 등 아이스크림 가격을 200~500원 올린 바 있다. 같은 날 해태아이스크림 역시 마루홈컵, 마루미니컵, 쿠키마루 파르페 등을 500원씩 인상했다.
잇단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은 낙농진흥회가 이달부터 음용유용 원유 가격을 리터(ℓ)당 88원 인상한 데 따른 것이다. 이후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유업계가 흰 우유 가격을 올리면서 우유를 주원료로 쓰는 아이스크림 업계도 잇달아 가격 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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