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수난탐지견 2두 '파도' '규리'···수난탐지견 맹활약으로 사흘만에 실종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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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23-10-1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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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까지 각종 사고현장 총 32회 지원 출동 중 실종자 8명 탐지 성공

충북 충주시 목행교 수중수색 현장에서 활동중인 수난탐지견 파도 사진소방청
충북 충주시 목행교 수중수색 현장에서 활동중인 수난탐지견 파도 [사진=소방청]

7일 오후 19시 11분쯤 충북 충주시 목행교에서 50대 남성 A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과 경찰은 실종된 장소 인근 CCTV를 확인한 뒤,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수난탐지견 2두 ‘파도’, ‘규리’를 1차 투입했다.

수난탐지견은 특정 지점에서 반응을 보였으나 유속이 빠르고 수중에 바위 등이 많아 첨단장비 등을 활용한 수중탐색에 어려움이 있어 추가적인 수색을 진행할 수 없었다.

구조대는 10일 오전 2차 수색을 위해 보트6대와 인원 50여명을 동원해 상류수색을 진행했다. 수색 중 수난탐지견이 특정방향을 주시하며 물냄새를 맡기 시작했고, 이동 중 물에 떠있는 구조대상자를 인지 후 짖기 시작했다. 구조대는 수난탐지견이 반응을 보인 지점 부근에서 숨져있는 A씨를 발견하여, 관할 소방 및 경찰에게 인계했다.

충북 충주시 목행교 부근 남한강에서 실종된 50대 남성이 사흘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본부장 김종근)는 지난 7일 오후 19시 11분쯤 충북 충주시 목행교 부근 남한강에서 실종된 50대 남성을 10일 오전 10시 40분경 발견 후 수습하였다. 중앙119구조본부는 119구조견교육대 소속 수난탐지견 2두(파도, 규리)가 실종자 수색에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실종자 수색에는 인원 50여 명, 장비 22대가 투입 되었으며 10일 오전 10시 30분경 수난탐지견 2두는 보트 위에서 강을 탐색하던 중 일정 지점에서 크게 짖으며 반응을 보였고, 보트를 타고 상류쪽으로 수색 중 물에 떠있는 실종자를 찾을 수 있었다.

‘수난탐지견’은 발달한 후각능력을 통해 혈액, 치아, 머리카락 등 물 속 사람의 체취를 탐지해 실종자 위치를 찾아내는 특수목적견(수난탐지견)으로 현재 중앙119구조본부에서 2두(파도, 규리)를 양성해 실효성을 검증하는 단계에 있다.

지난 2019년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현장에 외국의 수난탐지견이 수색에 동원되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며, 국내에서도 수난탐지견 도입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파도’는 지난 2020년 말 자체 공인평가에 합격해 국내1호 수난탐지견이 됐고, 이어 ‘규리’가 국내 2호 자격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2021년부터 실제 현장에 투입돼 실효성 검증단계에 있으며, 지금까지 각종 사고 현장에 총 32회 지원 출동하여 8명의 실종자를 찾아냈다.

올해 8월 집중호우로 인한 실종자 수색 현장에도 투입돼 실종자 수습에 큰 역할을 하기도 했으며, 지난 8월 12일, 대구 달성군 가창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던 60대 남성의 시신을 사흘만에 찾기도 했다.

한편, 이 밖에도 현재 전국 35두의 119구조견이 각종 재난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119구조견은 인간의 50배에 해당하는 뛰어난 청각과 인간의 1만 배에 달하는 후각을 바탕으로 구조대원의 진입이 어려운 지역까지 샅샅이 수색한다. 특히, 수난탐지견의 경우 수심 30m 아래에 묻힌 냄새도 맡을 수 있다.

김종근 중앙119구조본부장은 “수난사고 실종자 수색시 많은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도 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데 수난탐지견의 맹활약으로 비교적 빠른 시간에 수색범위를 좁히고 실종자를 찾아낼 수 있었다”며, “각종 사고에 대비하여 약 2년 동안 수색, 복종, 장애물 등 특수훈련을 받은 구조견들이 재난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우수한 119구조견을 양성하고,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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