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반등이 예상된다. 예상보다 수요 회복 속도가 느리기는 하지만, 올해 3분기부터 조금씩 반도체 수요가 올라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내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을 5760억 달러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보다 11.8%가량 성장하는 수준이다.
반면 올해는 하반기부터 수요가 점진적으로 개선하고 있음에도 상반기 저조한 실적에 따라 마이너스 기조를 나타낼 전망이다. 올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약 5151억 달러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10.3% 줄어든 것이다.
실제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은 지난 8월까지 6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 8월엔 매출 440억 달러를 기록해 직전월보다 1.9% 소폭 늘었다. 이미 지난 3월 0.3%의 성장률을 시작으로 지난 5월과 6월 각각 1.7%, 7월엔 2.3% 커졌다. 이 같은 성장 기조가 지속 이어지는 것이 내년 수요가 본격화하리라고 보는 이유다.
반도체 제조기업의 메모리 출하량 역시 점진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D램 출하량이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올해 3분기부터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32%, 40% 성장이 예상된다. 그만큼 시장에서 주문량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한편으로는 내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최대 20%를 웃도는 큰 폭 성장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내년 반도체 시장의 매출은 6920억7000만 달러로 추정된다. 올해 5160억9000만 달러보다 약 20.2% 커지는 것이다. 반면 올해는 전년보다 13.4% 감소를 예측했다.
아울러 전방산업은 분야별로 전반적인 성장이 관측된다. IDC는 주요 제품별 내년 성장률을 △서버 10% △스마트폰 5% △PC 4%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4% 등으로 예상했다. 올해는 전 분야에서 수요가 거의 침체했지만, 인플레이션 현상이 둔화하면 소비재 특성상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이날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주최 ‘회원사의 날 2023’에서 김수겸 IDC 부사장은 “최대 관건은 서버 시장이 어느 시점에 살아나느냐”라며 “서버 쪽에서 제품을 사기 시작해야 메모리가 살아나는데, 이 시점을 최소한 내년 2·4분기 말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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