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감] 홍원식 하이투자證 대표 "'PF 꺾기 의혹 사실 아냐"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 마크 리 애플코리아 영업총괄사장 등이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가 자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꺾기' 의혹과 관련해 강력히 부인했다. 

11일 홍 대표는 이날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PF 꺾기'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어떤 기준으로 봐도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정무위원회)는 질의 과정에서 홍 대표에게 "대주단(하이투자증권)이 PF 협상 과정에서 채무자에게 대출을 해주는 조건으로 부실채권을 판다"며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상 한 달이 걸리면 '꺾기'인데, 2달이 넘어간다. 법에 안 걸리는 것 뿐 사실상 '꺾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는 고금리 상황이 하이투자증권과 같은 대주단의 협상권을 강화했다"며 "부동산 PF에서 이러한 관행이 확산하고 있다는 투서가 21건이나 왔다"고 덧붙였다. 

꺾기는 은행이 기업(채무자)에 대출을 해주면서 예금 등 특정 상품 가입을 강요하는 행위를 뜻한다. 은행 지점 입장에서는 대출과 상품 가입 실적을 모두 챙길 수 있다. 증권사는 상품 판매조직인 리테일과 본사 부동산 PF가 속한 투자은행(IB)이 분리돼 있어 꺾기 관행이 일반적이지 않지만 최근 부동산 PF 시장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증권사도 해당 문제가 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이투자증권도 부동산 PF 과정에서 시행사에 무리한 담보 등을 요구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홍 대표는 "PF와 부실채권은 별개의 거래다. 부실채권인지 아닌지도 그 당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채권은 채무자가 자발적으로 샀다. '꺾기'와 관련해 민원과 반대되는 증거가 많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지적한 부분과 관련해 오늘 아침에도 실무자끼리 공유했던 메일 내용을 검토했다"며 "내용을 보면 '꺾기'와 관련한 문제를 보지 못했다. 꺾기 의혹은 2010년 이전의 일이고 제1금융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하이투자증권의 'PF 꺾기' 의혹과 관련해 "금융위 차원에서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