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주요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자발적 퇴직을 통해 전체 인력의 약 10%에 해당하는 240명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WP 등 외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디어업계 불황 속에 감원을 통해 재무 개선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보도에 따르면 패티 스톤시퍼 WP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WP가 지난 2년간 독자수 및 구독수 및 광고 수익 성장 전망에 대해 "과도하게 낙관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내년 한 해 동안 우리 사업을 보다 견실한 위치로 돌려 놓을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재무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특정 직책군의 인력들에게 자발적 퇴직 권고를 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직책군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후 11일 회의에서 구체적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톤시퍼 CEO는 "분명히 할 것은 우리는 인력을 약 240명 감원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고안했다"며 "이는 해고와 같은 보다 어려운 조치들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고는 우리 모두가 피하고자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2014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의장이 인수한 WP의 구독자 수는 지난 2020년에 300만명이었던 것이 올해에는 250만명으로 줄었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 광고 시장 불황이 겹치면서 수익성도 악화된 모습이다. 폭스뉴스는 지난 7월에 올해 WP가 약 1억 달러(약 1340억원)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에 WP는 올해 1월에 산하 잡지인 선데이를 폐간하고, 그 외 직군에서도 일부 직원을 줄였다. 또한 6월에는 프레드 라이언 편집장 겸 CEO가 재정 관리 및 노조와의 갈등 문제 등으로 9년 만에 사임하는 등 내홍을 겪었다.
한편 올해는 미디어업계 전체적으로 험난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미국 매체 NPR은 올 봄에 매출 감소를 이유로 인력 중 약 10%를 해고했다. 또한 CNN,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MSNBC, 복스 미디어 등도 잇따라 해고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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