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 초반대까지 내려앉을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짙어지고 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에 턱걸이하는 수준으로 전망된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2일 '2024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1%로 낮춰잡았다.
이는 정부(2.4%)와 한국은행(2.2%)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치(2.1%)와는 같다.
올해 전망치는 종전과 같은 1.3%를 유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원·달러 환율 안정화 및 서비스물가의 상방압력 약화 등으로 완만한 하락세(2023년 3.6%→2024년 2.6%)를 이어갈 전망이다. 원자재 수급불안 속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등으로 둔화 경로의 불확실성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민간소비는 경기 회복 및 금융여건 완화에 따른 소비 심리 개선과 물가안정에 따른 실질소득 개선 등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펜트업 수요 약화 속 고용 및 임금 증가세 둔화,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 등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증가율은 2.2%의 완만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은 글로벌 재화 및 제조업 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반도체 감산의 영향으로 단가가 상승하고 IT 수요 회복으로 물량도 개선되면서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2023년 -8.0%→2024년 8.2%)될 것으로 판단했다.
오현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2024년 국내 경제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3년 큰 폭 둔화에 따른 기저효과 등을 감안할 때 성장 모멘텀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기준금리는 물가 위험 잔존 및 가계부채 재 증가 부담으로 2024년 상반기까지는 현 수준(3.5%)의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 수준이 2%대로 안정화되는 2024년 하반기는 돼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전환을 확인한 후 후행적으로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판단했다.
윤석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연준이 2023년 말까지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었으나, 2024년 이후 물가 압력 완화 및 국내외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연중 시장금리는 상고하저 흐름이 예상된다"며 "정기예금 재유치 경쟁 및 정부의 은행채 발행한도 폐지에 따른 순발행 증가 우려 등은 금리 하락세를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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