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8일 자신의 SNS인 페이스북에 “대구시는 행정 집행을 헌법과 법률에 의거해서 하고 있으며, 구미시에 대한 조치는 정당한 대구시의 합법적인 조치이며, 내가 정통법률가인데 위법 행정을 할 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상류의 공해물질 배출은 하류의 동의를 전제로 하는 것이 현재의 헌법과 법률이며, 우리는 그동안 방치됐던 하류의 동의권을 실질적으로 행사하겠다는 것뿐이다”라고 전했다.
상류의 석포제련소도 무방류시스템으로 전환을 했다며 “구미시민이 아니라 구미시장의 문제이며, 대구‧경북의 화합을 저해하고 곳곳에서 분열을 획책하는 못된 버르장머리는 반드시 응징할 거다”라며 그만 억지 부리고 합법적인 기업 유치 활동을 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홍준표 대구시장이 구미시장의 “상류의 탐욕은 하류의 희생으로 귀착되며, 그러나 그 이상 그건 용납지 않는다”라고 표현되어, 최재훈 달성군수가 11일, SNS인 페이스북에 ‘대구 취수원 이전 관련’이라는 글의 내용을 올렸다.
최 군수는 “대구는 생활용수로 134만t을 사용하고 있으며, 달성군 매곡‧문산 취수장에서 낙동강 물을 90만t, 고산정수장에서 운문댐 물을 35만t, 공산정수장에서 공산댐 물을 4만t으로 공급받고 있다”며, “즉 대구시민의 67%가 상대적으로 오염도가 높은 낙동강 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라고 전했다.
구미공단을 거쳐 내려오는 낙동강 물 대신에 구미공단 상류에 있는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물을 공급받기 위해서 무려 13년간 대구와 구미시는 논의를 해왔으며, 이에 2022년 ‘구미 해평취수장의 대구경북 공동이용협정’을 체결하면서 논의는 마치는 듯했다.
이러한 13년의 노력의 무산은 구미시의 협정 재검토 발언으로 인하여 불과 5개월 만에 무산됐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낙동강 페놀 사건을 보면, 1991년 3월 14일 낙동강에 페놀 원액 30t이 유입됐다. 페놀이 유출된 곳은 두산전자 구미공장으로, 폐수처리시설 고장 이후 1990년 11월부터 1991년 2월까지 4개월간 매일 1.7t의 페놀 폐수를 불법 방류한 것이다. 이어 4월 22일 페놀 2차 유출 사고도 발생했다.
달성군에서는 위천국가산업단지 조성이 가시화되고 있었으며, 달성뿐만 아니라, 대구의 100년 미래먹거리의 중요한 대업이었다. 구미공단의 페놀 사건으로 인해, 낙동강 하류지역 경남·부산 시민들의 격심한 반대로 달성군에 무산됐으며, 2016년에도 논공읍 상·하·위천리에 지방산업단지를 조성하려고 했으나, 같은 이유로 무산됐다.
최 군수는 “누구나 맑고 건강한 물을 사용하고 싶은 마음은 대구시, 구미시, 경북, 경남, 우리나라나 전 세계나 모두 마찬가지일 것이며, 여기에 타협이나 거래나 지역이기주의의 색이 입혀져서는 안 될 것이다”라며 “견해를 바꾸어 생각해보자. 구미시의 상류지역인 상주시 낙동면에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선다면, 구미시의 입장이 어떨지 궁금하다”라며 구미시의 입장을 물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현재 대구시와 구미시가 ‘TK신공항 물류단지’의 위치 문제로 서로 뜨겁게 다투고 있다”라며 “구미시의 취수원 이전 반대로 250만 대구시민의 안전한 식수 공급이라는 염원을 무산시켜버린 구미시의 지역이기주의의 도돌이표가 아닐까 한다”라고 구미시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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