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확산할라…바이든 "이란에 조심하라" 경고

美 국무 "우리가 이스라엘 뒤 봐주고 있다"

이란·하마스 공모 여부 엇갈린 보도

11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의 이스라엘 접경 마을인 다이라에서 포격으로 인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촉발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충돌이 닷새째를 맞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공습에 나서며 확전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란 등 외부 세력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에 개입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유대인 지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스라엘의 안보와 유대인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내 약속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 항공모함 함대를 지중해 동부로 옮겼고 그 지역에 더 많은 전투기를 보내고 있다”며 “이란에 ‘조심하라’고 분명히 전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이란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하는 식으로 이스라엘과 대리전에 나서지 말 것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이스라엘 지도부와 미국의 안보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이스라엘로 향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뒤를 봐주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러 간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를 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더 많은 군사 지원을 약속하면서도, 이스라엘이 전쟁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란과 하마스의 공모 여부와 관련해서는 미국 내에서도 엇갈린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작전을 계획 중이란 것을 이란이 알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반면,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보 부문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 지도자들이 이번 사태에 놀랐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이란의 하마스 공격 개입과 관련한 명확한 증거는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