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다음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만장일치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매파(통화긴축)적 기조를 이어가면서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남겨둘 것으로 예상했다.
12일 BNP파리바에 따르면 윤지호 이코노미스트는 10월 금통위 관련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만장일치로 현 기준금리 3.50%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은이 이번에도 금리 동결 결정을 이어갈 경우 지난 2월 이후 총 6차례 연속 동결이 이뤄지게 된다.
그는 다만 금통위원들의 전반적 기조가 8월 회의와 마찬가지로 매파적 분위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회의에서 소수의견을 통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피력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이창용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전원이 향후 3.75%까지 한 차례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점을 언급할 여지가 높다"고 밝혔다.
가계부채 이슈와 관련해 8월 금통위 의사록에 살펴보면 금통위원 상당수가 가계부채 디레버리징(감축) 지연에 대한 우려를 피력했고 일부에서는 적극적인 정책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은 역시 지난달 "4월 이후 은행 가계대출이 증가한 것은 수용적 기조와 대출금리 하락, 정책모기지에 따른 대출수요 증가 등에 기인한다"며 "주택시장 반등으로 대출 증가세가 가속화될 수 있는 만큼 가계부채의 질서있는 축소가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BNP파리바는 한은의 경제성장률 전망(올해 1.4%, 2024년 2.2%)에 대해 하향리스크가 존재한다고 평가하며 오는 11월 금통위 회의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봤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경제심리지수가 소폭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9월 수출 증가율이 예상치를 웃돌긴 했지만 회복속도가 완만하다. 4분기에는 성장세가 더욱 둔화돼 마이너스 생산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세와 관련해선 "국제유가 급등세를 감안할 때 소비자물가에 대한 리스크가 상승으로 기울겠지만 근원물가로의 파급력은 제한적"이라며 "내년 2분기엔 한은의 목표 물가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봤다.
한편 한은의 통화정책 전환과 관련해 윤 이코노미스트는 "시점이 지연될 수 있겠지만 현재로는 내년 1분기부터 시작할 것이란 기본 입장을 유지한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 이상의 전폭적인 추가 긴축을 단행하지 않는 이상 한은의 실질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가계부채 이슈에 대해서는 "현재의 제한적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 재긴축이 맞물려 부채 상승세를 둔화시킬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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