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에 도착했다. 블링컨 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 등과 만남이 예고돼 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과 가자지구 내 민간인 안전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NBC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전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블링컨 장관을 영접했다.
블링컨 장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다. 블링컨 장관은 비행기에 오르기 전 취재진과 만나 "미국 대통령과 미국 국민을 대표해 명확한 메시지를 가지고 이스라엘로 향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의 메시지가 이스라엘에 대한 연대와 지지라고 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이스라엘을 가장 잘 지원할 방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와 가자지구 내에 민간인 안전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가자지구 내 폭격을 단행하면서 민간인 탈출 경로를 확보하지 않았다. NYT는 "미국 당국자들은 이번 여행에서 이스라엘과 논의할 문제가 민간인의 안전한 통행로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존 커비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11일 민간인의 통행로를 위해 이스라엘, 이집트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가자지구 내에 미국인의 안전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가자지구에 500~600명의 미국인이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국무부는 이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오는 13일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과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도 만날 예정이다. 다만 팔레스타인자치정부와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는 서로 다른 정치적 이념을 지향하고 있다.
한편, 이날 기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의 사망자는 2500명이 넘은 것으로 집계된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을 준비하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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