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안심하기 이르다는 진단도 나온다. 중동발(發) 대외악재로 인해 반등 분위기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 비용 및 원자재 가격 부담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반도체·자동차·배터리 살아나니…소부장 업체도 '방긋'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3.18%. 266.52%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중소·중견 소부장 기업들의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분야의 실적 개선을 선두로 밑단에 있는 후방 산업이 회복세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자동차로 대표되는 수송기계부품의 생산은 올 6월과 7월 전년 동월보다 15.7%, 8.5%씩 증가했다. 특히 수송기계부품 분야에서 △자동차용 엔진 △자동차 엔진용 부품 △자동차 차체용 부품은 올 6월 일제히 두 자릿수 성장세를 시현했다. 이는 현대차, 기아 생산량 증가로 인해 관련 협력사들이 생산량을 대폭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철강압연 등 금속가공 분야의 생산량도 올 하반기 들어 전년 동기보다 크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10%대 마이너스 성장에서 점차 개선돼 지난 6월에는 15.9% 증가했다. 이에 올 1~7월 생산량은 전년 대비 6.0% 신장하게 됐다.
일반기계부품은 올 5월 7.6% 역성장했지만 6월 들어서는 전년 생산량을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배터리와 연관이 있는 비금속광물 산업은 지난 6월 17.4%에 이어 7월에는 6.8%로 지속적으로 플러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산업 육성 정책이 이어지며 이와 연관된 소부장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수출 회복은 아직...이스라엘-하마스 충돌은 '변수'
다만 이 같은 분위기를 4분기까지 이어가기에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지난 8월 미국 수출은 28조 달러로 올해 가장 어려웠던 4월 26조 달러보다는 증가했지만 여전히 지난해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또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전될 경우는 원유 생산 시설 및 수송로 침해 등으로 3분기의 좋은 분위기가 4분기까지 이어갈지는 의문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이스라엘 사태로 국제 유가가 10% 상승하면 한국의 수출은 약 0.2% 증가하고 수입은 약 0.9% 증가해 무역수지 악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규제유가는 조만간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14일 런던 ICE선물거래소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89달러(5.7%) 오른 배럴당 90.89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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