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대는 궁궐, 종묘 등 중요한 건물에 설치한 특별한 공간으로 넓은 단이나 계단을 활용해 건물의 위엄을 한층 높이는 역할을 한다. 또한 왕실의 주요 의례나 만남 등 각종 행사가 펼쳐지는 무대 기능을 하기도 했다.
광화문 월대는 양쪽에 길고 넓은 난간석(건축물을 울타리처럼 두르고 있는 석조물)이 배치된 형태 였고,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임금과 백성이 만나 소통하는 장소로 활용됐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당시 일제가 경복궁내 조선총독부를 짓는 과정에서 경복궁 전각이 다수 헐렸고 이 과정에서 월대도 사라졌으나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계기로 다시 부활했다.
시는 지난 2021년 6월 발표한 '광화문광장 보완‧발전계획'에 따라 광화문 복원, 광장 조성 계획을 추진했다.
특히 시는 △광장의 역사성 강화 △역사문화 스토리텔링 강화 △광장 주변과의 연계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2018년 6월 문화재청과 MOU(업무협약)을 맺고 광화문 월대, 해치상, 매장문화재 복원 등 역사성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작업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문화재청은 월대의 난간석 일부로 추정되는 석재들이 조선왕릉인 경기 구리 동구릉에 남아 있다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부재 40여 점을 활용했다.
또 최근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 측이 기증한 동물 조각상도 금번 복원과정에 힘을 보탰다. 월대가 복원되면서 광화문 앞에 있었던 해태(해치)상도 월대 전면부로 위치를 옮겼다.
월대는 지난해 8월 발굴조사로 대중에 공개됐다. 월대는 광화문 앞 도로 아래 전차철로와 함께 묻혀있었다.
한편 시는 재구조화 과정에서 발굴된 우물과 문지를 노출 전시하고, 과거 사헌부 문 터에는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발굴한 매장문화재를 관람할 수 있는 전시장을 조성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광화문광장의 역사를 보고 즐기도록 했다.
또 검은 바탕에 금색 글자를 새긴 광화문 새 현판도 공개했다. 지난 2010년 제작된 기존 현판은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자였다.
이날 오후 5시 공개된 월대 공개식엔 오세훈 서울 시장을 비롯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최응천 문화재청장 등 정부 관계자와 사전 신청한 국민 500명이 함께 자리를 빛냈다.
여장권 균형발전본부장은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함께 추진해온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통해 조선 건국 이래 국가의 중심이자 수도의 서울의 상징이었던 광화문광장이 역사성을 한층 강화한 대한민국 대표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며 "그동안 공사로 인한 불편을 감내해 준 주민들에 대해 감사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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