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새 보조금 지급률 2배 '껑충'...10대 중 9대 '현대차ㆍ기아'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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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3-10-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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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상반기 정부 보조금 91.4% 독차지

올해 상반기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은 전기차 10대 중 9대가 현대자동차·기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현대차‧기아의 보조금 지급률은 46.1%로 3년 사이 2배가량 급등했다.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기업벤처위원회(산자위) 소속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경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보조금은 2487억7700만원이다. 이는 전체의 보조금의 91.4%다. 테슬라(2.4%), 한국지엠(1.7%), BMW(2.7), 메르세데스벤츠(0.6%), 르노자동차(0.0%), 폴스타(1.3%) 등을 합친 것(9.6%)과 10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런 보조금 지급률의 상승 원인으로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원 투자'와 'E-CSP(E-pit Charging Service Platform) 출시로 고객 충전 경험 향상'을 꼽았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경기 화성과 울산에 각각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하는 등 2030년까지 8년간 국내에 24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기아차도 2025년까지 1조여원을 투자해 화성시 오토랜드 화성에서 기아 고객 맞춤형 전용 공장을 짓기로 하고 기공식을 가졌다.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을 통해 관련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대한민국이 미래 모빌리티 강국으로 도약하는 초석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화성의 기아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은 미래 혁신 제조기술을 대거 적용하고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공장으로 건설된다.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도 개발해 자사의 초고속 충전소에 적용했다. 충전소 운영을 위한 관제 시스템과 충전사업자·회원 간 중개 시스템으로 구성된 'E-CSP'를 출시해 현대차그룹의 초고속 충전소 이-피트(E-pit)에 적용하고, 충전 사업자들에게도 개방했다. 전기차 충전 서비스 품질 제고와 고객 편의 증대에 기여해 국내 충전 생태계를 질적·양적으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기존 충전 사업자들은 E-CSP 활용 시 서비스 개발과 운영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신규 사업자들은 충전 시장 진입이 한층 용이해진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이 같은 노력이 소비자들의 호감을 사는 데 큰 작용을 한 것으로 본다. 현대차의 노력이 인식개선의 효과를 봤고 이것이 전기차 판매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울러 "퍼스트 무버 전략을 쓰면서 선도적으로 전동화를 빠르게 가져갔다. 다른 업체랑 비교해서도 E-GMP플랫폼을 더 빠르게 출시하면서 공격적으로 전동화 전략을 가져간 것이 주효했다"며 "결국 소비자들이 현대차·기아가 다른 업체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느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차·기아는 이미 아이오닉5·아이오닉6와 EV6·EV9 등을 통해 해외에서도 호평받고 있다. 특히 전기차 퍼스트 무버 전략으로 판매 증가, 품질 호평, 실적 증대 등 '일거삼득'의 효과를 거뒀다. 퍼스트 무버, 즉 선도자란 '세상에 없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 가장 먼저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새로운 기회를 획득하려는 경제주체'를 말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수입차와 국산차 차별 없이 똑같은 기준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자유무역헙정(FTA) 때문에 미국이나 중국처럼 노골적인 지원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테슬라가 '모델 Y'를 통해 가격 경쟁에서 최근 우위를 점하고는 있지만, 품질 면에서는 현대차·기아가 더 괜찮다. 소비자들의 선택이 현대차·기아에 집중됐음이 보조금 지급률을 통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 2023 RD 테크데이 개최
    서울연합뉴스 11일 경기 화성시 롤링힐스 호텔에서 열린 현대차·기아 2023 RD 협력사 테크 데이에서 연구소 임직원 및 우수 협력사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31011 현대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2023-10-11 14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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