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콘텐츠웨이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방송공사(KBS)가 자체 콘텐츠 확충과 무료 콘텐츠 개방 등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박완주 의원은 KBS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BS가 콘텐츠웨이브로부터 받은 수입은 지난해 기준 357억8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9.2% 증가율에 그쳤다. 전년에는 327억6000만원의 수입을 올려 증가율 70% 기록했다.
박 의원은 수입 증가율 둔화 원인으로 콘텐츠 제작 투자 수입이 감소한 것을 꼽았다. KBS가 웨이브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 중 저작권료는 꾸준히 증가해 2021년 128억6000만원에서 지난해 215억4000만원으로 67.4%p 증가했다.
반면 웨이브 원작 콘텐츠 등을 통한 콘텐츠 제작 투자 수입은 2021년 199억원에서 지난해 142억4000만원으로 28.4%p 감소했다.
앞서 KBS는 콘텐츠웨이브의 전신인 '푹(POOQ)' 론칭 당시 초기 자본 40억원을 출자했다. 이후 SK텔레콤(SKT)의 '옥수수'와 합병해 현재의 웨이브가 탄생했다. KBS를 비롯한 지상파 3사는 현재 각각 19.8%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콘텐츠웨이브의 1대 주주는 SKT에서 분사한 SK스퀘어로 지분율은 40.5%다.
박완주 의원은 "한때 웨이브의 대주주였던 SKT마저 넷플릭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결합상품 출시를 공식화했다"면서 "SKT의 유일한 OTT 결합 상품이 웨이브였던 점을 고려하면 기존 웨이브 결합 상품을 이용하던 고객의 이탈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최근 KBS가 무료 OTT 애플리케이션(앱)인 KBS+를 론칭했지만 플랫폼을 이원화하는 것보다 웨이브에 보다 많은 콘텐츠를 개방하고, 일부 무료 콘텐츠 제공 등을 통해 가입자를 유치하는 등 적자 타개를 위한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상파 3사에 웨이브는 플랫폼으로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시험대였던 만큼 현재 웨이브의 성장 동력이 약화된 상황이 안타깝다"면서 "지상파 3사가 웨이브를 통한 콘텐츠 제공사(CP)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각도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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