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저사양 AI칩 수출 금지에…中업계 "보유량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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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3-10-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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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 업체 "사전에 비축 해둬"

  • 엔비디아 등 "타격 우려"

  • 中기업 블랙리스트 추가에 "반발"

사진AFP·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저사양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중국 수출 금지를 포함한 새로운 대중국 수출통제안을 내놓았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저사양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해서도 중국 수출을 금지한 가운데 중국 업계는 보유량이 충분하다며 타격이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18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서는 엔비디아의 저사양 AI 반도체 A800과 H800의 중국 수출이 불가능해진 것과 관련해 "(중국 내) 다수 제조업체들이 해당 소식을 미리 접한 후 사전에 사들여 비축해 뒀다"고 전했다.
 
알리바바·바이두·텐센트 등 엔비디아 저사양 AI 반도체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중국 기업들 역시 “현재 재고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미 상무부는 AI 반도체에 대한 성능 기준을 추가한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하고, 엔비디아의 저사양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차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반도체 수출규제를 통해 특정 속도 이상의 AI 반도체 수출을 규제하자 속도를 낮춘 중국 수출용 반도체 A800과 H800을 만들어 판매해왔다. 

미국의 한층 강화된 수출 규제로 인해 자국 기업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의 타격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엔비디아는 이날 정부 제출 자료에서 "이번 제한이 적시에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기존 고객을 지원하거나, 이번 조치에 해당하지 않는 지역에 제품을 공급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항변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도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일방적인 규제는 국가안보 개선보다 미국 반도체 생태계에 해를 끼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을 3대 수출국으로 둔 네덜란드의 ASML 역시 성명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중국 매출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기업 13곳 블랙리스트 추가
뿐만 아니라 미 상무부는 이날 중국의 반도체설계기업인 '상하이 비렌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와 '무어 쓰레드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 및 그 자회사 등 모두 13개 중국 업체를 블랙리스트(entity list·거래제한명단)에 추가했다. 이 두 기업은 엔비디아의 잠재적인 경쟁업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상무부는 "첨단 컴퓨팅 칩을 개발하는 이들 업체는 미국의 국가안보 및 이익에 반하는 활동에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블랙리스트 추가 배경을 설명했다.
 
비렌과 무어쓰레드는 이에 대해 “강력히 항의 한다”며 “현재 각 협력업체와 소통하며 (블랙리스트 추가로 인한) 영향에 대해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기준 중국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는 0.78%의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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