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 10곳 중 4곳이 올해 경영 여건이 지난해보다 악화됐다고 답했다. 내수시장 경기 및 투자환경 악화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19일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국내 스타트업 259개사를 대상으로 시행한 ‘2023년 스타트업 애로 현황 및 정책과제’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40.2%가 ‘작년보다 경영 여건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작년보다 좋아졌다’고 답한 스타트업은 14.6%에 불과했다.
경영 여건이 악화된 원인으로는 ‘내수시장 부진’(60.6%)을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다. ‘스타트업 투자환경 악화’(37.5%),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 현상 지속’(37.5%) 등이 뒤를 이었다.
스타트업 성장 걸림돌(복수응답 기준)로는 ‘자금 조달 문제’(41.3%), ‘원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38.2%), ‘인력 부족’(22.0%), ‘국내외 판로 확보’(18.1%), ‘신산업 규제’(10.0%) 등 순이었다.
스타트업 창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는 ‘투자 활성화’(44.0%)가 가장 많이 꼽혔다. 뒤이어 ‘대·중견기업-스타트업 간 판로 연계(33.6%), 신산업 분야 규제 해소(20.1%), 대·중견기업-스타트업 간 기술 교류(12.7%) 등 순이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투자 활성화, 판로연계, 기술교류 등은 오픈 이노베이션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대·중견기업과의 협업은 스타트업의 추가적인 투자 유치, 기술·사업 모델 고도화, B2B(기업 간 거래)·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 판로 연계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했다.
이때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기업의 기술·제품 개발 과정에 대학, 중견기업, 스타트업 등 외부 자원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대기업은 소액의 초기 투자 비용을 들여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기술과의 제휴 기회를 선점할 수 있고, 스타트업은 기술을 시장에 선보이고 판로를 확보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한국벤처창업학회장을 역임한 가천대 전성민 교수도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협업 과제를 상시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과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구축하되, 개방형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스타트업의 기술 도용 및 유출 방지를 위한 대책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명수 대한상의 공공사업본부장은 “첨단기술 간 융복합이 활발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오픈 이노베이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라며 “올해 8월에 정부가 발표한 ‘스타트업 코리아 종합대책’에 발맞춰 대한상의도 회원사인 대‧중견기업과 유망 스타트업을 잇고 투자자 매칭사업을 확대하는 등 민간 플랫폼 역할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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