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시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과 인천시교육청은 이달 말 하반기 조리실무사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채용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 상반기 조리실무사 채용 진행 결과 지원 미달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서울시교육청 조리실무사 채용결과 목표로 한 채용인원은 505명이었으나 채용인원은 46.93%(237명)에 그쳤다. 인천시교육청 채용 예정인원도 354명이었으나 합격인원은 63.84%(226명)수준에 불과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서류 미제출 등으로 채용 중간에 지원을 포기하는 인원이 있어 목표 채용 인원을 채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열악한 처우가 구인난의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업무부담은 다른 기관에 종사하는 조리사보다 높지만 임금수준은 낮다는 것이다.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에 따르면 급식실 조리실무사 1명이 평균적으로 146명의 식사를 책임진다. 주요 공공기관 평균(53.1명)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높다. 조리실무사 임금은 올해 기준 월 191만8000원에 불과하다.
입사하더라도 퇴사율이 높고, 남은 이들의 업무부담이 더욱 가중돼 줄퇴사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조리실무사 A씨는 "업무강도도 높은데 월급은 쥐꼬리"라며 "식당에 가면 일은 비슷한데 돈은 1.5배 더 받는다"고 전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에 따르면 조리실무사 퇴사율은 2018년부터 15~20% 수준을 기록 중이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관계자는 "신규채용 후 얼마 안돼 퇴사하는 분들이 많고, 한동안 인력수급이 어려워 나머지 인력이 빈 자리를 채우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임금인상 등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학교급식실 조리실무사 임금은 최저임금 수준인데 추가 수당도 거의 없고, 오래 근속했다고 임금이 오르지도 않는다"며 "차라리 다른 일자리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당국은 구인난 해결을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시교육청은 조리실무사 업무부담 완화를 위해 전국 최초로 급식실에 조리로봇을 시범 도입한다. 조리로봇팔 형태 로봇으로 국탕로봇, 볶음로봇, 유탕로봇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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