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19일 대장동 민간업자인 남씨가 2021년 10월 언론 인터뷰에서 ‘천화동인1호 그분’이 누구인지에 대해 발언을 번복한 사실을 언급하며 “(같은 해) 9월 15일 김만배가 신학림을 통한 인터뷰 내용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전체적으로 대장동 의혹이 (그해) 8월 31일 보도된 이후 민간업자들과 관련된 배후 세력간에 대장동 의혹을 막기 위한 일련의 행동들이 계속 진행됐던 부분 아닌가 싶다”며 “그 정황에 대해 필요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씨는 미국 체류 중이던 2021년 10월 12일 JTBC와 화상 인터뷰에서 “그분이 누구인지, 유동규인지 누구인지는 당사자만 알고 있지 않을까요”라고 말한 바 있다. 김만배씨가 유동규 씨를 ‘그분’이라고 지칭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남씨는 “그런 기억은 없다”고 답해, 실소유주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아니냐는 의혹이 커졌다.
남씨의 2차 인터뷰 발언은 앞서 김씨가 신씨와 한 인터뷰 내용과도 맥락이 일치한다. 당시 김씨는 대장동 사업과 이 대표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이 대표에 대해 오히려 '공산당' 등의 표현을 써가며 비판했다.
검찰은 1차 인터뷰 직후 김씨가 남씨에게 전화해 “이제 우리랑 이재명은 한배를 탔다. 이재명이 살아야 우리도 산다”며 입장 번복을 종용했다고 의심한다.
검찰은 대선이 임박한 지난해 2월 21일부터는 윤석열 대통령이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대장동 대출 브로커인 조우형씨 사건을 무마해줬다는 의혹이 잇따라 보도된 정황에 대해서도 배후에 동일 세력이 존재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JTBC 소속이었던 봉지욱 기자의 '윤석열 커피' 보도, 리포액트 허재현 기자의 '최재경 녹취록' 보도 과정에서 김병욱 민주당 의원 등 당내 ‘윤석열 은폐수사 및 50억클럽 진상규명 특별위원회’(구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특위) 인사들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 관계자는 허 기자의 보도와 신학림 인터뷰가 동일 의도로 이뤄졌을 가능성을 묻는 말에 “보도가 이어지는 과정에 대해서도 수사가 필요한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보도 경위, 공모 혐의, 배후에 대해서 제기된 의혹을 전반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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