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中 부동산 쇼크, 실물경제 넘어 금융시장까지…상황 예의주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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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3-10-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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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중국 부동산 경기가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이후 침체 국면에 돌입한 것을 시작으로 대형 부동산 개발기업의 디폴트 리스크에 이르기까지 실물경제뿐 아니라 금융시장까지 그 여파가 전이되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중국 부동산 경기 향방에 따른 파급영향을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한은)은 22일 해외경제포커스 내 '중국의 부동산경기 상황 및 정부 부양책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통해 "중국 내 부동산경기 침체는 과거 하강기(2008년, 2014~2015년)에 비해 하강 폭이 클 뿐만 아니라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 정부는 팬데믹을 기점으로 부동산 관련 대출 상환제도를 도입하는 등 부동산 부문 디레버리징(부채 감축)을 추진했다. 이에 부동산 개발기업의 신규자금 조달이 어려워졌고 일부 기업에서 채무불이행과 공사중단이 잇따랐다. 이는 다시 부동산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중국의 리오프닝 이후에도 부동산 부문에 대한 구체적인 부양책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관련 업권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소비는 물론 비구이위안 등 부동산 개발기업 유동성 리스크 등 금융권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주택 매매가 줄면서 가구와 가전, 인테리어 등 관련 재화 소비가 위축됐고 부동산 개발기업의 유동성 리스크로 인해 중롱신탁의 신탁상품 환매가 미뤄진 상태다. 또한 그에 따른 주가 하락과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위안화 약세 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가 부양책을 도입하면서 국경절 연휴기간 중 여행·외식 서비스 판매가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고 최근 들어 재화소비를 중심으로 소매판매도 개선세를 나타내는 등 소비와 제조업을 중심으로 부진이 완화되고 있긴 하나 부동산 부문 회복 조짐은 여전히 보이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실제 부동산시장에서는 주택가격, 신규착공 및 투자 모두 감소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특히 주요 부양조치가 실제로 시행된 국경절 연휴기간 이후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10월 들어서도 신규주택판매가 여전히 과거 수준을 하회하는 등 회복조짐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위안화 환율 역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은은 ​이에 국내에서도 중국 부동산경기 향방과 파급영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 부동산발 경기 부진과 시장 충격이 국내 수출 및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 내 부동산 부문 부진은 물론 부동산 개발기업발 리스크도 상존하는 상황"이라며 "중국 정부가 부동산 경기의 경착륙 리스크는 완화하면서도 기조적으로 점진적인 디레버리징을 지속하면서 부동산 경기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만큼 중국 부동산 부문 파급력 등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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