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최근 대규모 횡령 등 내부통제 부실로 인한 금융사고가 잇따르자, 당국의 금융윤리인증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말 그대로 당국의 금융윤리교육을 받고 이를 인증받는 제도다. 당국 출신 강사들이 대거 포진해 재발 방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경남은행은 다음달 금융윤리인증위원회와 '금융윤리인증 시스템 구축 및 금융윤리 교육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금융윤리인증위원회는 금융사 종사자의 직무 윤리의식을 제고하고, 빈번하게 발생하는 금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한국금융인재개발원이 설립한 조직이다. 아울러 해당 위원회의 '금융윤리자격인증' 제도는 민간 자격증의 일환이나, 금융위원회에 등록을 마친 상태라 금융권에선 사실상 당국이 인정한 공식 금융윤리교육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 위원회에는 전·현직 금융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신상훈 전 신한금융 대표가 위원장을, 나재철 전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위원회는 △기획위원회 △정책자문위원회 △준법감시위원회 △시험관리·인증위원회 △경영지원본부 △법률자문 등으로 구성됐으며, 정책자문위원회에는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 박재하 전 금융연구원 부원장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시험관리·인증위원회에는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과 국장, 팀장급 인사들은 물론 금융위원회와 금융연수원, 한국거래소 출신 강사들이 대거 합류해 △금융소비자보호법과 금융회사 내부통제 △금융윤리 리더십역량 △업권별 금융사고 사례 및 금융윤리 관련 법규 등을 교육한다.
BNK경남은행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금융윤리자격인증제도의 전사적 도입을 위해 위원회와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BNK경남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업무를 담당하던 한 직원이 대규모 횡령을 저지른 것이 드러나 강도 높은 자구책과 개선안을 마련 중이다.
하나은행과 전북은행의 경우는 이미 인재개발부 직원들이 금융윤리자격인증을 받은 뒤 이를 다른 부서 및 직원들로 확대할지 검토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전북신용보증재단 등은 현재 금융윤리인증위원회 교육을 이수하는 중이다.
이외 △KB금융지주 △우리은행 △신한은행 △KDB산업은행 △SC제일은행 △OK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도 인재개발부나 윤리준법위 등 특정부서 등을 중심으로 금융윤리인증위원회 교육 및 금융윤리자격인증 획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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