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낙하산 인사 논란과 관련해 "도시계획 분야 석사를 소지하고 있다. 도시개발과 관련한 IT 박사학위도 소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수자원공사 등 환경부 산하 12개 공공 기관 대상 국감을 진행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윤 사장의 수자원공사와 무관한 이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역대 수자원공사 사장들은 토목건설이나 수자원 관련 경력이 있는데, 이런 경력 없이 된 유일한 사장"이라며 "사장 임명은 어떤 능력으로 되신 것 같냐"고 물었다. 이에 윤 사장은 "저는 도시계획학 석사가 있어 도시개발에 대한 조금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고, IT 관련 박사학위도 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박사 학위 논문을 봤더니 금융권 사이버 침해 사고 공동 대응 체계 개선 방안을 연구했다”며 “이 논문이 수자원과 무슨 관계가 있냐”고 질의했다. 윤 사장은 “저희 회사는 토목, 건축, 환경, 수자원과 같은 여러 가지 다양한 분야가 있다”며 “수자원 관련해서 전산 직종도 많고 디지털화하는 데 필요한 부분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 전임 사장을 자리에서 쫓아낸 것이 윤 사장을 그 자리에 앉히려고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동의하지 않으시죠”라고 물었고, 윤 사장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윤 사장이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논의 당시 경찰제도개선자문위원을 맡은 경력도 문제 삼았다. 그는 "경찰청 인권위에서도 경찰 독립성을 침해하고 시민에 대한 인권침해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는데, 관련 경력도 없고 경찰의 독립성을 훼손한 사람이 환경정책을 집행하는 수자원공사 사장"이라며 "이런 나눠 먹기 식 윤석열 정부 인사에 대해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여름철 자주 발생하고 있는 녹조와 관련해 "정부에서 최근 국가 녹조센터를 만든다고 하는데, 녹조 센터를 짓는 것으로 해결될 문제냐"면서 "결국 녹조 문제 심각성을 정부가 인정한 것이고, 환경부와 보건복지부가 공동으로 환경보건정책과 연계한 녹조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질의했다.
이에 윤 사장은 "가축이나 농경지, 인·질소 비료 등 비점 오염원을 사전에 지자체와 협조해서 차단하는 게 녹조 저감의 대책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부분을 중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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